"미래가 더 기대된다"…베트남 투자 제대로 알기[조재영의 투자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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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글로벌 투자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지표가 되는 MSCI지수는 각국의 주식시장을 선진시장(Developed Market), 신흥시장(Emerging Market), 개척시장(Frontier Market) 등으로 나뉩니다. 현재 한국증시는 MSCI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지만 MSCI선진시장에 편입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올해에는 한국증시의 MSCI선진시장 편입에 실패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현재에는 MSCI개척시장에 분류되어 있지만, MSCI신흥시장으로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 바로 베트남 증시입니다.
베트남 경제, 코로나 상황에도 견조한 모습 보여
주식·펀드·ETF 등 통해 베트남 투자 가능
베트남 경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상당히 견조한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같이 연 7~8%의 고성장을 기록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는 2.9%, 2021년 에는 2.6%, 그리고 2022년에는 8%의 경제성장률을 보여줬습니다. 베트남처럼 팬데믹 3년간 마이너스 성장 한 번 없이, 3년 내내 연속 플러스 경제성장을 이뤄낸 국가는 거의 없습니다.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이후 그 반사이익을 누리는 대표적인 나라가 인도, 베트남 등입니다. 중국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는 대만 기업 폭스콘은 현재 인도와 베트남에 아이폰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폭스콘 이외에도,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팬데믹 이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베트남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키워줍니다.2022년 5월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S&P에서는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단계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에는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022년에 발생했던 베트남 회사채 발행 사기사건, 건설사 부실에 따른 채권시장의 혼돈 등 각종 악재들이 정리가 된 올해에는 베트남 증시가 상당히 안정을 되찾는 모습입니다. 2022년말 1005포인트였던 VN30지수는 2023년 8월 현재 1200포인트를 넘나들 정도로 베트남 증시 분위기는 호전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투자자들이 베트남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의 주식시장은 호치민 증권거래소와 하노이 증권거래소로 구성됐습니다. 한국의 증권회사를 통해서 베트남의 삼성그룹이라고 불리는 빈그룹, 베트남의 농심이라고 불리는 마산그룹 등의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별 기업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고 증권거래시스템이 한국보다는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일반 공모펀드로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 '삼성베트남펀드', '유리베트남알파펀드’ 등이 대표적입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데,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환매기간이 상당히 긴 편이기 때문에 가입하기 전에 이를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합니다.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는 ACE베트남VN30(합성)ETF(코드:245710)가 있습니다. 베트남 호치민거래소 지수인 VN3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데, 일반 주식을 매매할 때처럼 매도금액을 (영업일 기준)익익일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VN30지수에 대한 레버리지(X2)나 인버스(X-1), 인버스레버리지(X-2) 전략이 필요한 투자자는 베트남 상장지수증권(ETN)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단, ETN은 아직 거래량이 적어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미국에 상장돼 있는 ETF 중에는 VNM ETF가 대표적입니다. VanEck라는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베트남투자ETF인데, MarketVector Vietnam Local Index라는 지수를 추종합니다. 올해 약 2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한국 증시는 MSCI선진시장으로 이동하고, 베트남 증시는 MSCI신흥시장으로 이동하며 한층 더 활기찬 증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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