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감염 급증에…켄터키 등 美일부州 학교 일시 휴교

"호흡기 바이러스 환자 증가"…학기 초부터 출석률 떨어져
캘리포니아주는 코로나19 확산 직장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미국 켄터키주와 텍사스주의 일부 학교들이 코로나19와 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증가를 이유로 일시 휴교를 결정했다고 미 ABC와 CNN 방송 등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800여명의 학생이 등록된 켄터키주의 리 카운티 교육구는 지난 22∼23일 이틀간 휴교한 뒤 24∼25일은 대면 수업 대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해 진행했다.

이 교육구는 지난 8일 새 학기를 시작했는데, 약 2주 만인 21일 전체 학교 출석률이 81%로 떨어졌고, 교직원 14명이 병가를 냈다.

교육구는 "지역 내 광범위한 질병"으로 인해 휴교한다고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 리 카운티를 관할하는 켄터키 리버 구역의 공중보건 책임자 스콧 로커드는 ABC 뉴스에 "코로나19 및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며 "리 카운티 내에서 최근 사례가 급증해 학교를 폐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집에서 자가검사 키트로 양성이 나온 뒤 공식적으로 신고하지 않은 사례까지 더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전했다.

켄터키주의 마고핀 카운티 교육구도 지난 24∼25일 학교 문을 닫고 원격 수업을 진행했다. 이 지역 공중보건부 책임자인 피트 셰퍼드 국장은 학기 시작 후 첫 2주 동안 학생과 교직원들에게서 코로나19 감염 사례와 편도염·인후염 등의 원인이 되는 연쇄상구균 등 질병이 잇달아 보고됐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총 40건 확인됐고, 지난 23일 출석률이 83%로 떨어져 학교 폐쇄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셰퍼드 국장은 지난주 많은 학부모가 전화해 자녀가 아프다고 알렸다면서 마스크 착용으로 여러 호흡기 질환이 예방됐던 코로나19 시기에 비해 "독감 사례도 훨씬 더 많아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텍사스주 카네스 카운티의 런지 교육구도 지난 21일 1주일간 휴교한다는 서한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헥터 도밍게스 주니어 교육감은 성명에서 "우리 학생들과 교직원, 지역사회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텍사스 보건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19일 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천431명으로, 전주의 7천711명보다 22.3% 증가했다.

코로나19 의심 환자까지 더한 수치는 1만9천696명으로, 전주보다 29.7% 늘었다.

미국 전체적으로 코로나19 환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신 데이터인 지난 6∼12일 주간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1만2천613명으로 전주보다 21.6% 늘면서 5주 연속 증가했다.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 투자배급사 라이언스게이트는 샌타모니카에 있는 본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해 지난 21일 보건 당국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일주일 만에 지침은 해제됐다. 캘리포니아주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직장 등에 마스크 착용을 일시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