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4구역, 100억 설계 경쟁 4파전…16일 선정

압구정4구역 안에 있는 한양6차아파트.  한경DB
압구정4구역 안에 있는 한양6차아파트. 한경DB
설계용역비가 100억원에 달하는 서울 압구정 4구역의 재건축 설계 수주전이 본격화 했다.

27일 설계업계에 따르면 건원, 토문, 디에이, 정림 등 4곳의 컨소시엄은 전날부터 압구정 현대아파트 8차에서 설계안 홍보 부스 운영을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다음달 9일까지 설계안을 홍보하고, 16일 총회에서 최종 설계업체가 정해진다.

네 곳 모두 글로벌 설계업체와 손을 잡았다. 건원건축은 삼하건축· 미국 SMDP와 컨소시엄을, 정림건축은 미국 저디파트너십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디에이건축은 가람건축·미국 칼리슨RTKL과, 토문건축은 영국 PLP 아키텍처인터내셔널과 협업했다.

건원과 손 잡은 미국 SMDP는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건축 디자인 그룹으로, 국내에도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나인원한남, 중앙우체국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했다.
정림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미국 저디파트너십은 동경의 롯폰기 힐스 등을 설계했다. 디에이와 함께 수주전에 참여한 칼리슨RTKL는 국내에서 반포 124주구, 버버리 플래그쉽, 더현대서울 등을 설계하는 등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건원은 해운대 아이파크 및 JTBC 스튜디오 일산 등을 설계한 전통강자다. 다만 최근 부산 남천2구역 재건축 설계사 선정 당시 입찰서류에 건원엔지니어링 소속 직원 수까지 포함했다가 문제가 돼 설계자 선정이 취소됐다. 앞서 압구정 2구역에서 설계자로 선정된 디에이는 경쟁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2관왕을 노리고 있따. 잠실스포츠MICE복합공간, 센터필드(구 르네상스호텔 부지), 더 파크사이드 서울(구 유엔사부지) 등 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평균 용적률 181%인 압구정4구역은 현대 8차, 한양3·4·6차 등 최고 13층, 1341가구로 구성됐다. 조합은 설계 용역비로103억원을 책정했다.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해당 구역은 용적률 300%, 50층 내외, 1790가구 단지로 재건축된다. 기부채납시설로는 한강변 조망데크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