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특파원 "日 수산물 걱정되면 전세계 수산물 먹지 마라"

수산물 기피 현상에 "말도 안 되는 우려"

사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면서 한국과 중국에서 수산물 기피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영국의 한 언론인이 "말도 안 되는 우려"라고 일축해 주목된다.

BBC 루퍼트 윙필드 헤이즈 기자는 지난 25일 X(옛 트위터)에서 "만약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때문에 일본산 수산물을 먹는 것이 걱정된다면 그 어떤 곳에서 나온 수산물이라도 아예 먹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루퍼트는 2000년 베이징 특파원을 시작으로 아시아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해왔으며, 현재는 대만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이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과 중국 원전의 삼중수소 방출량을 비교한 자료를 공유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저장성 친산 원전이 방출한 삼중수소는 약 143테라베크렐(T㏃)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연간 방류할 삼중수소 총량인 22T㏃의 6.5배다.

또 2021년 중국 광둥성 양장 원전에서 방출한 삼중수소는 약 112T㏃, 푸젠성 닝더 원전은 102T㏃, 랴오닝성 훙옌허 원전은 90T㏃이다. 모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로 배출 예정인 삼중수소보다 양이 많다.

지난 1월 19일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루퍼트는 '일본 정부의 선전 자료'라는 비판이 나올 것을 예상한 듯 "영국 해협에 방출되는 프랑스 북부 라아그 재처리 시설로부터 나오는 삼중수소 양을 보라"며 "그곳은 후쿠시마의 450배에 달하는 양인 연간 1만 T㏃를 방류한다"고 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오후 1시 3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희석해 총 200t 수준을 태평양으로 방류했다. 도쿄전력이 방류 첫날 원전 반경 3㎞ 이내 10곳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삼중수소 농도는 모두 리터(L)당 10베크렐(㏃)을 밑돌며 정상 범위 이내로 나타났다.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될 경우 방류는 중단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에 따르면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는 L당 1만 ㏃다. 도쿄전력은 하루에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t을 방류한다. 이런 방식으로 오염수 총 134만t을 향후 30년간 방류할 계획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