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우울한 얘기 '경쾌하게'…22세에 등단한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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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문단의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 2002년 22세의 나이로 등단한 소설가 김애란은 그렇게 불렸다. 내는 책마다 잘 팔렸다. 문학상도 휩쓸었다. 2013년 역대 최연소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단편을 주로 쓴 그의 소설은 ‘남들처럼’만 살고 싶은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들처럼 산다는 게 특별한 건 아니다. 그저 반지하방을 벗어나는 것, 제대로 된 직장에 취직하는 것 등이다.어떻게 보면 우울한 이야기지만 소설은 의외로 경쾌하다. 세상을 향한 비통함, 분노, 절망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인물들은 담담하게,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상황을 바라본다. 무거운 감정에 짓눌리지 않는 시선이 오히려 삶의 씁쓸함을 더한다.
김애란은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충남 서산에서 자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대학 4학년 때 단편소설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 소설 부문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최근 소설가 최인호(1945~2013) 타계 10주기를 맞아 제정된 최인호청년문화상 1회 수상자가 됐다. 주최 측은 “청년들의 삶에 대한 새로운 세대의 문학적 감수성을 보여줬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