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에 분노한 김윤아, 비판 쏟아지자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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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규탄 김윤아 SNS에 네티즌들 우르르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규탄한 가수 자우림 김윤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몰려든 네티즌들의 비판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쏟아지는 응원·비판에 "우와! 말로만 듣던…"
김윤아는 최근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규탄한 자신의 게시물에 네티즌들이 우르르 몰려와 비난성 댓글을 쏟아내자 "우와! 말로만 듣던 그분들이 친히 댓글 달러 와주시다니! 직접 만나는 건 오랜만이에요?"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김윤아를 향한 응원도 이어졌다. "요즘 같은 시대에 유명인이 이런 목소리를 낸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무기력한 현실에 목소리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역시 배운 분은 생각의 깊이가 다르시다", "내가 이 누나를 좋아한 게 자랑스럽다" 등의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은 상태였다.
비난도 많았다. "정치 신념 하나 때문에 이제 당신은 해산물과 일본 여행을 평생 포기해야 한다", "광우뻥 때처럼 선동하고 있다", "원전 터지고 일본 가서 스시 드신 분 아니냐", "이렇게 무지했던 윤아씨였나, 과학적 근거가 있는데도 참 씁쓸하다. 노래 참 좋아했는데 실망이다" 등의 지적이 확인됐다.해당 게시물 댓글창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일본 오염수 방류에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네티즌들은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방류된 곳에 가서 원액 열심히 마셔라"라고 조롱하는 한편, 반대 입장 네티즌들은 "후쿠시마 선동에 넘어가는 건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앞서 김윤아는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 'RIP 地球(지구)'라고 적힌 이미지를 게시하며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블레이드러너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이라며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비판했다.
김윤아는 X(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물이 순환하는 과정이 담긴 이미지를 올리며 "중학교 과학, 물의 순환. 해양 오염의 문제는 생선과 김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생선을 앞세워 최악의 해양 오염 사태는 반찬 선택 범위의 문제로 한없이 작게 찌그러진다"고 주장했다.김윤아의 이런 주장이 화제를 모으자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앞장서 맹비판했다. 그는 지난 25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김윤아씨가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에 대해 '지옥이다!'라며 격분하는데, 말이 안 된다.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때부터 지옥붙 같이 분노했어야 했다"고 썼다.전 전 의원은 이어 2016년 6월 방송에서 김윤아가 오사카의 한 맛집에서 청어 소바를 먹는 모습을 공유하면서 "2016년과 2019년 김윤아는 '일본 먹방러'로 끝내줬다"며 “2016년 '일본 먹방러 김윤아'와 2023년 '후쿠시마 지옥 김윤아'는 진짜 같은 사람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2008년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논란이 한창일 때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 협상 내용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배우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를 소환했다.
김규리는 당시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고 적으면서 '청산규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 전 의원은 "김윤아는 제2의 문재인이 목표인지, 제2의 청산규리가 롤모델인지 궁금하다"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