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 보충제 피토스테롤, 난청 완화 효과"

식이 보충제 피토스테롤(phytosterol)이 노인성 난청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토스테롤은 식물이 가지고 있는 스테롤을 통칭한다. 사람 몸에 있는 스테롤은 콜레스테롤 하나뿐이다.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를 낮추기 위해 피토스테롤 섭취가 권장되기도 한다.

인체에 흡수되면 소장 점막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의대 약리학 연구소의 마리아 고메스-카사티 교수 연구팀은 노인성 난청이 내이의 콜레스테롤 손실로 발생하며 이를 피토스테롤로 보충하면 난청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이에 있는 감각 세포인 외유모세포(OHC: outer hair cells)는 소리의 파장을 변화시켜 소리를 증폭한다.

나이가 들면 외유모세포의 이러한 능력이 떨어지면서 노인성 난청이 나타난다. 외유모세포의 이러한 신장반사(stretch response) 기능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콜레스테롤이다.

뇌의 콜레스테롤은 나이가 들면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된 일이 있다.

연구팀은 난청이 외유모세포의 콜레스테롤 손실과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생쥐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외유모세포에 있는 단백질 'CYP46A1'의 양을 측정했다.

이 효소가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데 관여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늙은 생쥐의 내이에서 측정된 CYP46A1의 수치는 젊은 생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늙은 생쥐의 내이는 콜레스테롤이 부족했다.

연구팀은 젊은 생쥐의 CYP46A1을 약물로 과도하게 활성화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젊은 생쥐에서 난청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어 뇌에서 콜레스테롤이 늘어나면 이 약물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지를 시험했다.

콜레스테롤 자체는 혈액을 통해 뇌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연구팀은 뇌로 들어갈 수 있는 콜레스테롤 유사 성분인 피토스테롤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젊은 생쥐들에 CYP46A1을 활성화하는 약물과 함께 식이 피토스테롤을 3주 동안 투여했다.

그러자 외유모세포의 기능이 개선됐다.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늙은 생쥐와 사람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어쨌든 노화가 내이의 외유모세포에 콜레스테롤 손실을 가져온다는 사실과 이러한 콜레스테롤 손실을 피토스테롤 보충제로 부분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연구로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피토스테롤 보충제가 난청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최초의 개념 증명(proof-of-principle)이라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 전문지 '공공과학 도서관-생물학'(PLOS B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