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도 끝도 없이 내려가네"…우주일렉트로 반토막에 개미 한숨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우주일렉트로, 1년 3개월 만에 반토막

현금성 자산 820억·부동산 자산 345억
시총 맞먹어 … 사측 “M&A 노력할 것”

업계 “IT 커넥터 사업 부진 아쉬워
풍부한 현금으로 사업 확장 가능성”
Getty Images Bank.
1년 3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이 종목은 코스닥 시가총액 647위 우주일렉트로.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4460원. 1년 3개월 전(2022년 6월 3일 3만700원)보다 52.90% 떨어졌다. 한 포털 종목토론실에는 ‘밑도 끝도 없이 내리네’라는 개인 투자자의 푸념도 보인다.새해 첫 거래일 주가는 1만2850원에서 출발해, 5월 17일 연중 저점인 1만1210원까지 하락했다가 6월 13일 1만759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2차전지·반도체·AI(인공지능) 업종 강세로 시장에서 소외돼 박스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주일렉트로 종목토론실 캡처.

현금성 자산 820억 … “업종 불문 M&A 노릴 것”


우주일렉트로는 1993년 우주전자로 설립되어 1999년 8월 법인으로 전환 및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고, 2004년 1월 2일 상장했다. 전기·전자 부품의 제조 및 판매업과 자동차 부품의 제조 및 판매업을 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모바일 커넥터·디스플레이 커넥터·자동차 커넥터다. 주요 매출처는 글로벌 기업 S사와 중국 기업 B사, 국내 대기업 S사다.실적은 꾸준하다.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액 1866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한 뒤 2021년 매출액 2056억원, 영업이익 243억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11.8%를 찍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872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으로 성장세가 살짝 꺾였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820억원, 부동산 자산은 345억원 정도 있다. 시가총액(1378억원)과 맞먹는다. 지난해 부채비율 29.87%, 자본유보율은 4828.75%다.
우주일렉트로 본사는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초록로 532번길 61에 위치했다. 우주일렉트로 제공

“자동차 커넥터 매출, 전체의 50%까지 높일 것”


신성장동력은 뭐가 있을까. 우주일렉트로 관계자는 “자동차 커넥터 매출을 전체의 50%까지 성장하는 것을 중기 목표로 설정했고, 해외 고객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해 점유율 상승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IT 사업부는 고객전송 커넥터 시장 진출을 위해 네트워크 사업 부문에 사용되는 커넥터를 연구 개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몇 년간 M&A(인수합병) 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사업과의 연관성보다 성장성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주일렉트로 직원이 자동차 사업부 자동화조립 생산라인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우주일렉트로 제공
총 주식 수는 953만주로 최대주주는 지분 22.15%(211만800주)를 들고 있는 노영백 우주일렉트로 대표다. 특수관계인 포함 땐 대주주 우호지분은 31.88%까지 늘어난다. 자사주는 15.65%(149만1529주)로 많은 편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4.87%로 유통 물량은 50%가 안 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배당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주당 300원(시가배당률 2%)의 결산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 5월 62억 규모(50만주)의 자기주식 취득을 공시했지만, 지난달 26일 주가 변동에 따른 호가 내 거래 미체결로 28만8624주만 매입했다. 사측은 향후 일정을 잡아서 해당 물량을 주식 소각할 예정이다.
우주일렉트로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이수형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는 “상반기 차량용 커넥터 사업은 선전했으나,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등 IT 커넥터 사업이 부진한 게 아쉽다”며 “하지만 재무 안정성이 좋고, 다량의 현금 보유를 통해 사업 다각화 및 신사업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향후 ‘이벤트 드리븐’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드리븐은 M&A나 경영권 분쟁, 자사주 매입 같은 대형 이벤트를 포착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14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기사를 매번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