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 15층인데 내릴까요?"…60% 폭락한 '배당 개근주'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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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 1년 6개월 만에 63% 폭락
46년 연속 배당 … 올 사상 최대 실적 전망
현금성·부동산 자산, 시총 맞먹어
사측 “리사이클·철도궤도 사업 박차”
업계 “극동씨엠씨 합병 시너지 기대”

한 포털 종목토론실에 올라온 개인 투자자의 푸념이다. 이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805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석유(회사명 한국석유공업).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9570원. 2022년 3월 8일 장중 고점인 2만6500원 대비 63.89% 떨어졌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주가 1만원을 기록한 이후 한 번씩 1만2000원을 넘는 행보를 보이지만, 결국 장기간 횡보를 하고 있다. 1년 6개월간 주가 부진 이유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부진과 신규 사업 지연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5년간 매출 55%·영업익 116% 뛰어 …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전망
개인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한국석유는 어떤 회사일까. 대한석유공사가 국내 처음으로 정유 공장을 만들었던 1964년에 석유제품류 제조 및 도소매업 등의 사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1965년 브로운아스팔트 제조를 시작으로 1960~1970년 정부의 경제개발계획 추진에 따라 고성장 했다. 1977년 6월 25일 상장했고, 1997년 외환위기 시기에 내수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수입·수출업에 눈뜨게 된다. 1998년 ‘100만불 수출의 탑’을 시작으로 2017년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5000만불 수출의 탑’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용 아스팔트의 경우 국내 점유율 70% 이상으로 독보적이다. 플라스틱 유통, 아스팔트 판매, 친환경 냉매시장, 방수시트 시장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폐유기용제 리사이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는 케이피한석유화, 케이피한석화학이 있다.
신성장동력은 리사이클·철도궤도 시스템 사업
신성장동력을 묻자 두 가지를 언급했다. 바로 리사이클 사업과 철도궤도 시스템 사업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이 생산 설비를 확대하고 있는 반도체·2차전지 생산에 사용되는 용제(물질을 용해하는데 쓰는 액체)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사용량은 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재생용제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울산 공장에 250억원을 투입해 1차 고순도 생산설비를 완공했다. 2차·3차 설비 부지도 확보해서 조만간 2차 생산설비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일반 화학 제품의 순도까지 높이는 폭 넓은 리사이클 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리사이클 공장 규모는 울산 공장 부지 4만1640㎡(1만2956평) 내에서 4960㎡(1500평) 정도다. 이곳은 증류타워가 총 3대 있는데, 높이는 각각 50·40·30m다. 끓는점 차이를 이용한 증류타워는 높이가 높을수록, 내부 단(段)이 촘촘하고 많을수록 고순도 제품을 뽑아낼 수 있다. 연간 1만8500t 리사이클 유기용제 생산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토지 장부가액, 시세 반영 땐 1625억 … 시총은 1215억원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40억원, 부동산 자산은 890억원이다. 특히 토지 장부가액은 733억원인데, 지난해 기준 시세를 반영하면 1625억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부가 기준 현금성 자산과 부동산 자산을 더하면 시가총액(1215억원)에 맞먹는다. 총 주식 수는 1269만4120주로 최대주주는 강승모 부회장 외 특수관계인이 지분 50.01%(634만8620주)를 갖고 있다. 자사주는 3.94%(50만380주), 외국인 지분율은 1.04%대 유통 물량은 45% 정도다.
이수형 파인아사아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지난 1월 자회사 극동씨엠씨 합병 완료로 인한 시너지 등 향후 사업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종목 매력도 측면에서 시장 소외株라는 점을 투자자들은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최근 5일간 평균 거래량은 2만1175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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