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대통령 밉다고 노사연에 막말하는 건 탈레반의 길"

사진=연합뉴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내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이 폭력에 가담하고 생각이 다르다고 사대를 증오하고 적대하면 탈레반의 길 홍위병의 길을 가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증오, 혐오, 적대, 인신공격의 반민주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김 의원은 "얼마 전 가수 노사연 씨 자매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상 조문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소셜미디어에서 일부 세력으로부터 욕설과 협박 등 공격을 받았다"면서 "작가 김훈 씨도 기고문에 조국 전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를 비판하는 내용을 썼다고 노망이니, 절필이니 폭언을 들어야 했다. '역도 영웅' 장미란 용인대 교수가 문체부 2차관으로 임명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하자. 민주공화국 시민이라면, 민주당 지지자라면 이 폭력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면서 "윤 대통령이 아무리 미워도, 상가에 문상간 것에 욕설과 막말을 퍼붓는 건 인륜에 어긋난다. 가족의 과거사를 들춰 단죄하는 것은 봉건시대, 독재시대나 가능했던 반민주, 반인권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편 갈라서 증오 적대 공격하는 건, 민주주의의 길이 아닌 탈레반의 길, 홍위병의 길이다"라며 "민주공화국 시민들은 서로 다르게 생각할 자유가 있다. 그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게 민주주의의 본질이고 전부다"라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내 생각을 강하게 주장하는 건 좋지만 내 생각을 다른 사람한테 강요하는 건 폭력이다"라며 "군사독재, 검찰독재만 독재가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을 틀렸다고 낙인찍고 배타 공격하는 게 바로 독재다"라고 중단을 요청했다.

앞서 노사연 노사봉 자매는 윤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별세한 이튿날인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일부 강성 야당 지지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친 노양환은 한국전쟁 당시 마산지역 민간인학살 사건을 주도한 특무대 마산 파견대 상사였다"고 적으며 비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