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홀춤'의 결정판 '온춤'…독무부터 군무까지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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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국립무용단이 지난 3년간 이어온 ‘홀춤’ 시리즈를 집대성하는 '온춤' 공연을 선보인다. 2020년 ‘홀춤’, 2021년 ‘홀춤Ⅱ’, 지난해 ‘홀춤Ⅲ: 홀춤과 겹춤’에서 선보인 13편의 작품 중 9편을 심화하고 발전시켜 다음달 1~3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박재순 정관영 등 국립무용단원 10인이 오랜 기간 수련한 전통춤을 재해석한 창작 춤을 독무부터 군무까지 다채로운 형태로 펼쳐낸다.
박재순 정관영 등 국립무용단원 10인 안무
독무, 2인무, 군무 둥 다양한 형태로 펼쳐내
‘온춤‘은 홀로 추는 독무를 뜻하는 ‘홀춤’, 2인무를 의미하는 ‘겹춤’, 세 명 이상의 무용수가 합을 맞추는 군무인 ‘다춤’까지 다양한 형태의 춤을 아우르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량무·진도북춤·진쇠춤·살풀이춤·소고춤·신칼대신무·바라춤·사랑가·검무 등 전통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품을 홀춤과 겹춤, 다춤의 형태로 선보인다. 이 중 홀춤과 겹춤으로 시작해 다춤으로 새롭게 확장되는 작품 네 편이 눈길을 끈다.전통 검무를 재해석한 김회정의 ‘단심’은 진주검무를 변형한 구음검무를 바탕으로 한삼·맨손·칼을 활용해 예인(藝人)의 기개를 표현한 작품이다. 2021년엔 독무 ‘단심’으로 초연했고, 지난해엔 여성 이인무 ‘단심,둘’로 무대에 올랐다. 올해 ‘온춤’ 무대에선 ‘단심. 합’이라는 제목으로 여성 6인, 남성 4인이 등장하는 혼성 군무로 변화한다. 작푸믈 안무한 김회정은 “화려한 색감에 풍성한 부피감이 돋보이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10인의 무용수들은 춤으로 성별의 경계를 허물고 완벽한 ‘합’을 이룬다”며 “예인의 정성스러운 마음을 펼쳐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영의 ‘너설풀이’는 경기‧충청지역 농악의 짝쇠(휘모리장단에서 두 사람이 연주를 주고받는 형태) 기법을 바탕으로 하는 춤이다. 지난해 혼성 2인무에서 이번에 4명의 남성 군무로 확대해 더욱 흥겨워진 무대를 선사한다. 정관영은 “빠른 장단에 맞춘 역동적인 동작으로 관객의 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예정”이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춤”이라고 설명했다.
승무 북가락과 진도북춤을 접목한 박재순의 ‘보듬고’는 2020년 독무로 선보였던 작품을 5명의 남성 군무로 확장한다. 바라를 치는 행위에 스며든 울림의 본질을 표현한 김은이의 ‘바라거리’는 독무로 초연한 작품을 6명의 남녀 혼성군무로 발전시켜 서사를 강화한다.홀춤은 한량무의 미학을 담아낸 윤성철의 ‘산산수수’와 살풀이에 소고가 결합된 정소연의 ‘다시살춤’, 무속에서 유래된 신칼대신무를 재구성한 정현숙의 ‘심향지전무’ 등 세 편이 재연된다. 신윤복의 동명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박기환과 박지은이 함께 안무하고 춤추는 ’월하정인‘과 황태인이 남산 자락을 노니는 젊은 선비 두 명의 재기발랄한 모습을 상상해 안무한 ’산수놀음‘도 이번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이번 ‘온춤’ 공연은 미래 명인으로 거듭날 예인들의 새로운 전통춤을 만나는 자리이자, 한국 전통춤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순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