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아이돌 효과…잠잠하던 엔터株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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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7년 만에 보이그룹한동안 잠잠하던 엔터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 YG엔터 등 주요 기획사가 일제히 신인 아이돌그룹 데뷔를 발표하면서 2차전지 초전도체 등 테마주로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K팝으로 돌아오는 분위기다.
내달 싱글앨범…주가 5% 껑충
YG엔터 '베이비몬스터' 출격
주가 2%↑…"글로벌 시장 공략"
하이브, 오디션 참가자 공개 주목
‘7년 만에 SM 보이그룹’ 투심 몰려
28일 SM엔터는 코스닥시장에서 5.29% 오른 14만13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브는 3.16% 오른 24만4500원에, JYP엔터는 2.98% 상승한 11만3900원에 거래됐다. YG엔터는 2.31% 올라 7만5400원에 마감했다.SM엔터의 상승세에는 다음달 4일 싱글 앨범을 발매하는 신인 아이돌그룹 ‘라이즈(RIIZE)’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라이즈는 SM엔터가 NCT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남자 아이돌그룹이다. SM엔터 주가는 지난 7일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다 라이즈가 신곡 ‘메모리즈’와 ‘사이렌’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한 다음날인 21일부터 반등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SM엔터 매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선 걸그룹에 비해 경쟁력 있는 보이그룹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BTS가 멤버들의 군입대로 공백기를 갖는 동안 라이즈가 데뷔해 팬덤이 형성되면 즉각적으로 SM엔터의 음반·음원 관련 실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YG엔터도 이르면 다음달 말 데뷔하는 여자 아이돌그룹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YG엔터에서 신인 그룹을 내놓는 것은 글로벌 스타가 된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이다. 블랙핑크는 2분기 월드투어 콘서트 16개를 마쳐 YG엔터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YG엔터는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매출(158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08.2%, 영업이익(289억원)은 209.3% 급증했다. YG엔터는 제2의 블랙핑크를 염두에 두고 베이비몬스터 그룹을 구성했다. 한국 태국 일본 등 3개 국적 멤버들이 참여한다.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전부터 유튜브 채널 구독자 300만 명을 끌어들이며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 겨냥해 실적 기대”
엔터사들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현지 오디션도 하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이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시장 장악에 나선 것과 같은 모습”이라며 “프로젝트 성공에 따라 엔터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JYP엔터는 올 하반기에 여자 아이돌그룹 ‘A2K(프로젝트명)’를 내보낼 예정이다. 미국 현지 기획사와 협업해 전원을 북미권 멤버로 구성하는 프로젝트다. 증권가에선 A2K 프로젝트가 흥행하면 JYP엔터 영업이익이 약 5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아이돌그룹을 만드는 ‘니지 프로젝트 시즌2’도 진행하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JYP엔터는 하반기 중국 시장을 겨냥한 보이그룹 프로젝트C와 북미 시장을 대상으로 한 걸그룹 A2K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한국 중국 미국 일본을 공략하는 그룹이 하나씩 데뷔하는 만큼 매출 라인업이 다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하이브는 29일 글로벌 간담회를 열고 최종 오디션에 참여할 연습생 스무 명을 최초 공개한다. 하이브가 ‘걸그룹 BTS’를 결성하기 위해 2년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연습생들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