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예술거리' 인사동 화려한 컴백… 31일부터 문화축제

2023년 인사동문화축제
'인사동 엔틱&아트페어' 개최
8월 31일~9월 18일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 동네’는 어딜까. 대부분의 미술 애호가들이 첫손에 꼽는 건 국립현대미술관 등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가 있는 삼청동 인근이다. 리움미술관과 국내외 유력 갤러리가 즐비한 한남동도 유력한 후보다. 강남 부촌을 배경으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신사·청담 등을 꼽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원조 예술의 거리’인 인사동을 꼽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는 31일부터 9월 18일까지 서울 안녕인사동 센트럴뮤지엄에서 열리는 ‘인사동 엔틱&아트페어’는 인사동 미술계가 빼앗긴 주도권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다. 인사동 문화축제는 올해로 36회를 맞이하는 이 지역의 대표 이벤트다.한국 미술시장의 수십년 부침을 지켜보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미술인들이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기간을 맞아 올해 축제를 준비했다.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맛보려는 외국인은 물론 인사동을 여러 차례 와본 내국인들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리는 ‘차·공예 박람회’가 대표적이다. 국내외 관객들이 각 지역의 명품 차를 무료로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20~30대 관람객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거 몰려 주목을 받았던 박람회다. 이어 인사동의 정체성인 고미술을 소개하는 아트페어 ‘엔틱페어’(9월 7~11일)가 열린다. 40년간 전통 흑자(黑磁)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광주 왕실 도자기 명장인 연파 신현철 선생의 특별전이 함께 예정돼 있다. 한복 퍼레이드와 인사동 사진 공모전 등 여러 이벤트가 함께 열린다.

이 밖에도 미래 예술 콘텐츠를 소개하는 ‘NFT&아트페어’(9월 17~18일)도 열린다. 신소윤 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은 “아트페어를 계기로 인사동이 갖고 있는 전통문화의 매력을 많은 이들이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종로구가 주최, 인사전통문화보존회가 주관하며 서울특별시가 후원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