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파' 폭스콘 창업자, 대만 총통선거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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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제2 우크라 막겠다"폭스콘그룹 창업자인 궈타이밍(73·사진)이 내년 1월 열리는 대만 총통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궈 창업자는 28일 대만 총통부 맞은편에 있는 장룽파재단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가 통치 시대가 시작됐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궈 창업자는 양안전쟁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만이 절대로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에게 4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대만에 50년의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궈 창업자는 아이폰 등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회사인 폭스콘을 창립했다. 중국 본토를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온 만큼 친중파로 분류된다. 2019년 폭스콘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이듬해 열리는 총통 선거에 출마했지만 제1 야당인 국민당 후보 지명을 받지 못해 사퇴했다. 지난 5월에도 국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재도전했지만 신베이시 시장인 허우유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궈 창업자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만 총통 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집권당 민주진보당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 국민당 후보인 허우 시장, 제2야당 민중당 후보인 커원저 주석과 궈 창업자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여론조사기관 퀵시크가 지난 17~21일 총통 선거 후보 여론조사를 한 결과 라이 후보(35.6%), 커 후보(24.4%), 허우 후보(16.2%), 궈 창업자(12.4%) 순의 지지율로 나타났다.
궈 창업자는 재야의 통합만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대통합의 여지를 남겼다. 국민당은 “극도의 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당원이 궈 창업자를 지지할 경우 당 규율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