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서 킹 자녀 만난 바이든 "증오에 침묵은 공모…행동해야"

해리스 부통령 "의도적으로 미국 분열시키려는 사람들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발생한 흑인 혐오 총격 사건과 관련, "우리는 증오에 따른 폭력에 맞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자녀 등과 만나 "증오는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다.

나는 증오가 만연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침묵은 공모"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앞서 마틴 루서 킹 3세를 비롯한 킹 목사의 자녀들과 인권 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 등은 워싱턴 행진 60주년 행사를 지난 26일 개최했으나 같은 날 잭슨빌에서 흑인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워싱턴 행진 60주년 즈음인 오늘, 여러분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역사를 지우려고 하고 노력하는 극단적인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 뒤 플로리다주에서 성소수자 관련 책에 대한 열람을 금지한 것과 관련, "나는 대통령이 돼서 내가 미국 학교에서 (특정) 도서가 금지되는 이유에 관해서 토론하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오를 막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묻는 말에 "미국 국민과 직접 대화하고 국민들이 이것이 심각한 일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부정적 전환점으로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오랫동안 이뤄온 방향을 바꾸고 싶어 하는 (정치적) 그룹들이 있으며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첫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의도적으로 미국을 분열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당파성이 통합을 깨는 일이 없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