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깡패 우두머리' 막말…통일부 "저급한 수준 드러내"

북한 해군절 기념 연회장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캠프 데이비드 회동을 가진 한·미·일 정상을 겨냥해 '깡패 우두머리'라고 막말한 것과 관련 통일부가 "발언자의 저급한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9일 "기초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언급에 대해 평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한미일 정상회의 언급에 대해 "안보협력 강화 등 한미일 협력체의 획기적 진화에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본다"며 "한미일 3국간 안보협력 강화는 북한도 자신들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위협에 따른 것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사상누각에 불과한 헛된 '전쟁준비 완성'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민생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해군절을 앞두고 지난 27일 해군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 깡패 우두머리들이 모여앉아 3자 사이의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하고 그 실행에 착수했다"고 말했다.이날 해군사령부 방문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김정은과 김주애의 동행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 것은 지난 5월 16일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현지 지도 이후 100여일 만으로, 김명식 해군사령관이 김주애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허리 굽혀 악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