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화성공장 도장라인 화재로 가동 일부 중단…생산 차질(종합2보)

오늘부터 내달 6일까지 9일간 3공장 관련 생산라인 근무자 휴무
사측 "설비에서 스파크 튀며 연기 발생…조속히 라인 정상화할 것"

기아 오토랜드 화성 3공장에서 불이 나 일부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내달 6일까지 9일간 3공장 근무자 상당수가 휴무하기로 결정돼 가동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7시 28분께 화성시 우정읍 소재 기아 오토랜드 화성 3공장 2층 내 도장 라인 설비에서 스파크와 함께 연기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공장 내 자동 소화기가 분사됐고, 기아 측 자체소방대도 현장에 출동해 불은 40여분 만에 완전히 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도장 공정 라인에 설치돼있던 로봇 8대가 작동을 멈춰 도장 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이들 로봇 중 1~2대는 기능에 이상이 발생했으며, 나머지는 소화액 분사로 인해 당장 정상 가동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 노조 화성지회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이번 화재는 발화성 유기용제가 가득한 도장공장 특성상 자칫 큰 인명 피해를 낼 수 있었다"며 "노조는 이번 화재 사건과 관련한 회사의 대응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관리해 조합원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오전 11시 20분 부로 3공장 1직 근무자에 대해 긴급 퇴근 공지를 했다.

출근 전인 2직 근로자에게도 휴무할 것을 공지했다.

동시에 노조는 이날 사측과 후속 조치를 위한 긴급 임시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열어 3공장 조립·도장 등 라인 근로자들에게 이날부터 내달 6일까지 9일간 휴무 기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화재가 발생한 라인에서는 K5, K8, EV6 등의 차종이 생산된다.

이 기간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차량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측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화재 정밀 조사를 하고, 공장 내 로봇 등에 대해 긴급 전수 점검을 하기로 했다.

비상시 소화설비 작동 및 신고 체계, 대응 절차 등 화재 발생 시 비상 대응 매뉴얼에 대해 재교육하고, 도장라인 근무자들에 대해서는 내달 중 비상 대응 훈련도 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도장 라인에 설치된 일부 로봇 케이블에 문제가 생겨 설비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연기가 확산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설비 가동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