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 희망디딤돌' 사업, 기업 사회공헌의 롤모델이다

자립 준비 청년의 취업과 교육을 위한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이 어제 열렸다. 그간 자립 준비 청년의 주거 및 정서 안정에 중점을 둔 ‘삼성희망디딤돌 1.0’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취업 교육을 제공해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 전자·정보기술(IT)·반도체 기술자 양성 등 5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내년엔 중장비 운전, 미용, 네일아트 등 과정을 추가 개설하기로 했다.

2013년부터 시작한 삼성희망디딤돌은 기업 사회공헌의 롤모델이라고 할 만하다.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임직원 기부로 출발한 사회공헌(CSR) 활동이다. 보호시설에서 지내다 만 18세가 되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자립 준비 청년은 매년 2400명에 달한다. 정부가 정착금을 지원하지만, 자립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제도적 기반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들은 대부분 막막함과 불안감을 호소해왔다. 희망디딤돌은 이런 이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주거와 교육을 지원, 자립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졌고, 전국 10곳에 들어선 센터를 통해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을 계기로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게 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윤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기업의 진정한 역할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기업이 자발적으로 나서 사회적 약자의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 게다가 일과성 단순 지원이 아니라 자립 기반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회적 안전망 보완과 사회적 통합 기여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삼성희망디딤돌 2.0이 자립 준비 청년들이 온전히 독립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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