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후보, 김병호·양종희·허인 3명 압축(종합)

외부 1명·내부 2명…9월 8일 2차면접 후 최종후보 결정
공정성 차원에서 김 후보 인터뷰에 더 많은 시간 할애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29일 차기 회장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면접)를 진행하고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3인 후보(가나다 순) 명단에는 외부 인사로서 하나은행장·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한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과 내부 인사로서 양종희·허인 2명의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회추위는 다음 달 8일 이들을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모든 후보들께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특히 이번 회장 선임 절차에 개선된 평가 방식이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2020년의 경우 숏리스트(압축후보명단) 후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번만 거쳐 바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지만, 올해에는 두 번의 인터뷰와 외부 기관을 통한 평판 조회 등으로 검증 절차가 더 까다로워졌다는 설명이다.

내·외부 후보 간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된 3명 가운데 외부 후보인 김 회장의 경우 KB 내부 후보보다 더 많은 인터뷰 시간이 주어진다. 세부적 평가 기준과 KB금융 내부자료도 충분히 제공해 정보 비대칭을 최대한 해소할 방침이다.
김 회추위원장은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이번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를 만들 것"이라며 "내·외부 후보자가 회장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충분히 검증해 KB금융그룹의 미래와 성장을 견인할 최적임자를 선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21일 취임(임기 3년)한 뒤 2017년과 2020년 같은 달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따라서 현재 세 번째 임기 중이며, 올해 11월 20일 다시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앞서 6일 윤 회장은 세 번째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회추위원들과 주요 주주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통을 넘길 때가 됐다"고 자진 퇴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