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장관들은 정무적 정치인…전사가 돼 적극적으로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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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심의 과정서 강조
"공격·비판 두려워 말아야"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비공개 발언을 통해 “국무위원들은 정무적 정치인이고, 말로 싸우라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공격받고 비판받는 걸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장관들이 ‘홍보 전사’가 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발언은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거론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예산이 깎인 단체 등이 거세게 항의할 가능성이 큰데, 각 부처 장관이 이를 모두 기재부 잘못으로 돌리지 말고 같이 방어하고 대응해달라”고 당부하자 윤 대통령이 이 발언에 동의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은 우리 정부의 실질적 첫 예산”이라며 “장관들은 자기 부처 예산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 예산도 잘 숙지해 반대 여론에 논리적으로 잘 반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산이 줄어든 사업을 정확하게 파악해 공격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또 “회계를 보면 기업이 보이고, 예산을 보면 정부가 보인다”며 “내년도 예산뿐만 아니라 과거 정부 예산, 지난해 예산과도 비교해 정책 우선순위 변화 및 정부 기조의 변화 과정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예산뿐만 아니라 정책 전반에 있어 각 부처 장관들이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최근 윤 대통령이 일부 장관이 제대로 싸우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야당 등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야당에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정부를 담당해 보니 우리가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정말 아찔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