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한 특수학교 공사로 개학 이틀전 연기 통보…학부모 분통

최근 강우로 방수·전기공사 지연…학교 "최대한 이해와 협조 부탁"
경남 진주 한 공립특수학교가 내부 공사를 이유로 개학을 일주일 연기해 학부모 불만이 커지고 있다. 30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1일부터 방수·전기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최근 많은 비가 쏟아지며 공사가 지연돼 학교는 고민 끝에 내달 1일 예정된 개학을 일주일가량 연기하기로 했다.

일부 교실은 방수가 되지 않아 천장에서 새는 물을 양동이로 받고 있고 에어컨 설치도 완료되지 않아 정상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체 측에 개학이 코앞이니 공사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으나 최근 이어진 강우로 감전 사고 위험이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공사 지연으로 부득이 개학을 일주일 연기한다'는 문자를 보내고 추가 공사가 진행되는 일주일 동안 긴급돌봄을 한다고 공지했다.

이 문자를 받은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나 학부모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교육 행정이라고 반발했다. 한 학부모는 "개학 이틀 전에 연기 통보를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개학 뒤 일정이 전부 꼬였으며 긴급돌봄을 한다고 하지만 구체적 계획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교 측은 피치 못할 사정상 개학을 일주일 연기했다며 학부모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미리 통보해야 했는데 긴급하게 안내해 학부모님들에게 죄송하다"며 "현장 상황을 학부모님들이 모를 수 있으니 비가 새는 모습 등을 일일이 사진으로 찍어 보내는 등 최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