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특근 전면 중단 선언…부품사는 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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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일부터 특근 중단…교섭은 재개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주말 특근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특근 중단을 통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이어가고 있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 모듈 부품사는 다음 달 하루 주야 4시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교섭 진행 상황 맞춰 파업 결정될 듯
현대모비스 모듈 부품사는 내달 파업 확정
현대차 노조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4일부터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합의된 특근 외에 모든 특근을 전면 중단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단체교섭을 제외한 협의와 공사 진행도 멈추기로 했다.현대차 노조가 특근 중단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지난 18일 사측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25일 전체 조합원 4만453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전체 88.93%가 파업에 찬성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획득했다.
노조가 특근을 중단하면 일부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엔데믹 후 매주 토요일 특근을 진행하는 주말 특근을 재개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평일 하루 평균 생산량은 2500여대다.
다만 노조는 중단됐던 임단협 교섭은 오는 31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이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며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사측도 대표이사가 지난 28일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이어가는 동시에 파업 일정도 논의하기로 했다.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상여금 900%,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해왔다. 향후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단체협상을 이유로 5년 만에 파업하게 된다. 실제 파업 여부는 다음 달 7일 열리는 중앙쟁대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파업이 진행되게 되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2016년과 2017년 파업 당시를 참고해 현대차 노조가 올해 파업에 돌입한다면 매출 4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모비스의 모듈 부품사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13개 지회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 투쟁에 돌입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달 5일과 6일 중 하루 주야 각 4시간의 파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지난 7월에 이어 또다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