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IAF-Frieze] 한국미술 1번지 종로삼청동…블록버스터급 '미술 여행'
입력
수정
대한민국 미술주간 아트투어 -종로 삼청동 편

1) 한국 실험미술을 돌아보는 시간

갤러리현대 본관에서는 행위예술 대가 성능경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는 1970년대부터 행위예술을 벌이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인화하는 작업으로 한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시대별 대표작 140여 점을 선정해 작품 세계를 훑는다.
리안갤러리에서 9월 5일부터 10월 27일까지 전시를 여는 이강소도 한국 실험미술을 이끌어온 주역 중 하나다. 김구림, 성능경, 이강소 세 작가는 다음 달 1일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막하는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에 작품을 출품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전시는 구겐하임미술관이 12년 만에 여는 한국 미술 특별전이다.
2) 양혜규·임동식·서용선…독창적 세계와의 조우
세계 미술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들도 얼굴을 내보인다. 국제갤러리 한옥 공간에서 10월 8일까지 열리는 양혜규의 전시 ‘동면 한옥’이 대표적이다. 양 작가의 다양한 조각과 설치 작품들을 밀도 높게 감상할 수 있다. 밤에 방문한 관객들은 조명 없이 손전등만 들고 작품 이모저모를 둘러보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정연두는 5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전시를 열고 영상 설치작 ‘백년 여행기’를 비롯해 4점의 신작을 공개한다. 전시는 내년 2월까지.청년화가로 분류되는 이우성과 지근욱은 학고재갤러리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이우성은 비슷한 연령대의 구상화가들 중 그림 내공이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하나로 꼽힌다. 사소한 일상을 담은 그림들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지근욱은 색연필로 선을 그어 만든 추상화로 주목받는 작가다. 두 전시 모두 9월 13일까지 열린다. 이화익갤러리의 최병진 작가와 바라캇 컨템포러리의 이주요 작가, 공근혜갤러리의 젠박도 주목해야 할 작가들이다. 금호미술관 기획전 ‘다중시선’에서는 신진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3) 호크니 볼까, 카푸어 볼까 …강력한 해외 라인업
이 기간 전시를 여는 해외 작가들의 이름값도 만만찮다. 국제갤러리에서 전시를 여는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아니쉬 카푸어의 개인전이 가장 눈에 띈다. 그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7년만. 베네치아비엔날레 등 해외 주요 미술 전시에서 빠지지 않는 전 세계적으로 이름난 조각가의 작품을 한국에서 대거 만날 수 있는 기회다. 10월 22일까지 열린다.성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