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안나 웰로 대표 "몰라서 놓치는 정부 지원, 개인·기업에 딱 맞게 추천"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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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라운지“정부 지원 사업이 많은데 몰라서 놓치거나 복잡해서 포기하는 사람을 많이 봤어요. 그게 안타까웠죠. 맞춤형으로 정부 사업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입니다.”
AI로 공공 정책 자동 분류
누적 이용자 78만명 돌파
"키워드 뽑아내 맞춤 제안
이용자 70%, 앱 알림 확인"
김유리안나 웰로 대표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가 2021년 창업한 웰로는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을 추천하는 스타트업이다. 개인 대상으로는 웰로, 기업 대상으론 정부사업 관리 솔루션인 웰로비즈를 운영하고 있다.웰로의 누적 이용자는 78만 명이다. 가입할 때 연령과 소득, 지역, 가족 구성원 등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정책을 보여준다. 예컨대 월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청년에게 관련 정책을 알리고 자녀 아토피 관련 콘텐츠 사업이 있다면 어린 자녀가 있는 주부에게 추천하는 식이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이 운영하는 정책을 자동 분류해 대상자를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각 사이트에서 스크래핑해 10분마다 정보를 업데이트한다”며 “AI를 활용해 대상자 키워드를 뽑아내는데 정책 부문 자연어 처리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고 했다. 웰로가 보낸 알림을 열어보는 이용자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그만큼 정확한 대상자를 찾아내 정책을 제안한다는 얘기다.
개인 사용자는 웰로 서비스가 무료다. 정책을 알리고 싶은 정부나 공공기관으로부터 광고를 받는다. 김 대표는 “정책 홍보 예산이 연 1조원이 넘는데 오프라인 광고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라며 “실제 정책 신청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입장에선 맞춤형으로 정책을 알릴 수 있어서 좋고, 수요자 입장에선 자신에게 맞는 정책을 추천받을 수 있어 ‘윈윈’이라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기업을 대상으로는 정부 지원사업과 연구개발(R&D)사업, 조달사업을 실시간 추천하고 서류 제출까지 연동한 구독 서비스인 웰로비즈를 운영한다.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1200개사가 웰로비즈를 이용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 정부사업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느끼고 웰로비즈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는 “새롭게 생기거나 사라지는 게 많은데 실시간으로 알기 어렵고, 각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는 데 반나절을 써야 했다”며 “스타트업들이 정보를 찾는 데 쓰는 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직접 맞춤형 정책 플랫폼을 운영하면 웰로의 서비스가 위협받는 건 아닐까. 김 대표는 “절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정부 통합 앱을 개발하려면 각 기관에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상위기관이 있어야 하는데 부처 간 장벽이 있는 현재 구조에선 쉽지 않다”고 했다.그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웰로를 쓰는 게 자연스럽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비스 론칭 초기 웰로를 통해 정부 지원을 받았던 한부모 가정에서 보내온 글을 방에 붙여놓고 매일 읽으며 초심을 다잡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론 정책 추천을 넘어 필요한 정책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