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IAF-Frieze] 'OFF 서울'…2시간만에 만나는 최욱경·안젤름 키퍼·이미 크뇌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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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술주간 아트투어- OFF 서울 편
부산 국제 갤러리-최욱경 '낯설은 얼굴들처럼'
![](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69315.1.jpg)
한국의 대표적인 여류 추상화가 최욱경(1940~1985)의 시집 <낯설은 얼굴들처럼>의 첫 장에 쓰여진 문구다. 작가는 1972년 첫 미국 체류를 마치고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유학시절 쓴 45편의 시와 16점의 삽화를 엮어 이 시집을 발간했다. 작가 스스로 유학 시절을 ‘뿌리를 흔드는 경험’이라고 했다. 절판된 이 시집 속 삽화에 소개된 흑백 드로잉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국제갤러리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의 이름도 그의 시집 제목과 같다. 흑백 종이 작업 26점과 인체 드로잉(크로키) 8점 등 드로잉 작품들로 꾸몄다. 최욱경이라는 이름에 강렬한 색채 추상을 떠올렸다면 이번 전시는 1960년대 그녀의 내적 고백과 생각의 파편들을 차분히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윌렘 드 쿠닝, 로버트 마더웰 등 1960년대 대가들의 영향을 받은 흔적도 엿볼 수 있다.
전시장 한 켠 그의 시집 ‘낯설은 얼굴들처럼’도 감상해 볼만하다. 새로운 언어 환경에 놓인 최욱경은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시를 쓰며 감성을 언어로 형상화 했다. 평단으로부터 “화산같은 여자”로 불렸던 그녀의 치열했던 20대 시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0월 22일까지다.
대전 헤레디움 ‘안젤름 키퍼’ 첫 국내 미술관 전시
![](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69335.1.jpg)
추상미술 거장 ‘이미 크뇌벨’ 대구 리안으로
파주에선 대규모 전시 ‘DMZ : 체크포인트’가 열리고 있다. 도라전망대, 미군기지로 쓰였던 캠프그리브스, 임진각 평화누리를 돌아보며 국내외 작가 27명의 작품 60점을 만날 수 있다.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이 기획한 수준 높은 전시 구성과 DMZ라는 특성 때문에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에게 특히 큰 관심을 끈다. 9월 23일까지 열리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파주 헤이리 이랜드갤러리에서는 이달 5일부터 15일까지 요요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김보라/성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