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꼭 단식해야 하냐고? 할 수 있는 게 이것뿐"

천막 단식 투쟁 시작한 이재명
"정권 폭주 막을 다른 방법 없다"
밤에는 실내로…"안전문제 고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전날 시작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대해 "이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단식 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단식 때문에 많은 분이 이곳을 찾아주셨는데 '꼭 이렇게 해야 되느냐' 이런 말씀들이 많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그는 "지금 정권의 퇴행과 폭주, 민생 포기, 국정 포기 상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행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지만, 이를 막기 위한 다른 방법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의 삶의 문제, 민생의 문제, 정말 절박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고통에 절망에 공감하고 함께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다"며 "조금이라도 퇴행이 완화되고 정상적인 국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무슨 일이라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권이 대국민 선전포고를 한 이후에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들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매우 공격적이고 도발적이고 뻔뻔스러운 행태들이 일종의 지침과 지시에 따르는 게 아닌가 의심까지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정부가)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하겠다는데, '창씨개명'(일본식 성명 강요)이 딱 떠오른다. 어쩌면 하는 일이 이렇게 똑같냐"며 "창씨개명 할 거면 처리수가 아니라 청정수라고 하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국민을 무시하거나 우롱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뒤 같은 날 오후부터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이 대표의 명분이다.

민주당 당대표실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단식 기간 출퇴근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회에 상주한다. 다만 밤에는 국회 내 실내로 이동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전 문제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