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모델들 배가 고프다면?…초유의 '반찬 패션쇼' 열린 이유

이마트24와 곽현주컬렉션이 기획한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이마트24의 '슈퍼키친' 즉석 반찬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비추던 조명이 꺼지며 모델들이 워킹을 선보인다. 5명의 남녀 모델들이 1분간의 워킹이 끝난 뒤 시크하게 무언가를 들어 보인다. ‘슈퍼키친’의 반찬이다.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이마트24가 1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패션쇼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패션쇼는 패션 브랜드 곽현주컬렉션, 가방 브랜드 플리츠마마와 제휴해 진행됐다. 곽현주컬렉션 옷과 플리츠마마 가방을 착용한 모델들이 워킹이 끝난 뒤 반찬을 들어보이는 것으로 패션쇼는 마무리된다.패션쇼 목표는 이마트24가 이달부터 판매하는 슈퍼키친의 반찬 홍보를 위해서다. 이마트24는 ‘집밥 맛집 프로젝트’ 일환으로 반찬 플랫폼 슈퍼키친과 손잡았다. 이달부터 1500~2400원 가격대의 반찬과 요리를 매장에서 판매한다.

이마트24는 기존 틀을 깨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이번 패션쇼를 기획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드론으로 하늘에서 슈퍼키친 반찬 쿠폰을 뿌려볼까?’, ‘산타클로스처럼 무작위로 반찬을 집 앞에 놓아볼까?’, ‘전국 모든 매장에서 저녁 시간인 18시 이후 첫 손님에게 무조건 반찬을 선물할까?’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려한 의상과 조명에 선망의 대상이 되는 모델도 배는 고프며, 그들의 손에 반찬이 들려 있으면 어떨까?’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에서 이번 기획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이마트24가 공식 SNS계정으로 공개한 '반찬 패션쇼' 영상 갈무리. /이마트24 제공
초유의 반찬 패션쇼를 위해 함께할 디자이너를 물색하던 중 평소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시도를 좋아하는 곽현주 디자이너와 손잡았다. 곽 디자이너는 온라인 공간이 새로운 패션 무대가 되는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SNS를 통해 확산되는 영상의 힘을 공감해 이마트24와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친환경 소재로 가방을 만드는 플리츠마마도 손을 내밀며 3자 간 패션쇼가 성사됐다.이마트24는 진중한 위트를 통해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김상현 이마트24 마케팅담당은 “심장을 때리는 비트와 함께 멋진 의상을 착용한 모델들의 패션쇼를 감상하다 보면 모델이 무엇인가를 들어 보이는데 언뜻 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오히려 저게 뭘까 궁금해 하는 것이 포인트”라며 “이번 영상을 통해 ‘이마트24=집밥 맛집’을 알려 나감과 동시에 콘텐츠 맛집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