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보면 3박 4일 잠 못 자요"…'김건희법' 뭐길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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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식용 종식 초당적 의원 모임' 발족
여야 모처럼 협치…날개 달린 '김건희법'
김건희 "개 식용 금지될 때까지 노력"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현재 국회에는 개 식용을 금지하는 이른바 '김건희법' 7건이 계류돼 있다. 국민의힘이 주도해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법안의 이번 정기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 의장은 "반려동물은 단순한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의 가족이고 서로 감정을 나누고 있는 친구"라고 덧붙였다.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여야 의원 44명은 지난달 24일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초당적 의원 모임'을 발족했다. 개 식용 종식 관련 법안 7건을 오는 11월까지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다. 박 의장은 당시 "모처럼 여야가 김건희법을 계기로 협치의 모습을 보이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김건희법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관계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고, 이해관계가 얽힌 육견 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한육견협회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개 식용 종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 여사를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김 여사가 "개 사육 농가들이 개를 학대하며 매우 비위생적으로 사육하는 것처럼 발언해 개 사육 농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개 식용 종식에 대한 여론은 어떨까. 가장 최근의 조사를 보면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은 지난 5월 서울시의회에서 발의된 '개·고양이 식용 금지에 관한 조례안' 통과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0∼17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0.5%(705명)가 서울시의 이 조례안 통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2.3%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