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스 감독들이 본 韓축구…"손흥민·이강인·김민재 배출"

발렌시아 유스 감독 "이강인 아낀다…다른 팀 갔지만 앞날 응원"
울버햄프턴 유스 감독 "설기현 뛰었고 지금은 황희찬…또 지민규도"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와 같은 정상급 스타를 배출한 나라죠."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발렌시아 산하 유스팀을 이끄는 세르히오 로사노 고메스 감독은 2일 오후 인천 중구의 하워드존슨 호텔에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3' 미디어데이에서 최근 한국 축구를 이같이 평가했다. 고메스 감독은 "한국 축구를 상당히 높게 본다.

한국 축구의 수준이 올랐다는 건 이젠 그냥 하나의 사실"이라며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고, 속도가 빠른 선수가 많다.

아시아에서 최고 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스페인에 소속된 팀의 감독으로서 이강인을 높게 평가한다.

이강인을 사랑한다"며 "다른 팀에 갔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선수다.

나도 많이 아끼고 앞날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뛰는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기량을 갈고닦아 유럽 축구에 연착륙했다.

울버햄프턴(잉글랜드) 유스팀의 리처드 워커 감독도 "우리 팀에는 설기현이 2004년부터 뛰었다.

훌륭한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며 "한국 축구는 세계적 수준이다. 이제는 황희찬이 우리 팀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팀에 지민규 선수도 있다.

이 선수도 창의적 기술을 가진 공격수라서 팀에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계 영국인인 지민규는 울버햄프턴 유스팀 소속 공격수로, 이번 유스컵에 출전한다.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의 아시에르 에이사기레 로사 감독은 국가대표로 활약한 공격수 이천수를 기억한다고 했다.

로사 감독은 "그 선수가 우리 팀에서 뛴 게 벌써 20년이 됐지만, 그 이후로도 한국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임을 보여줬다"며 "다른 감독님들도 여러 선수를 언급했는데, 그런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 게 한국 축구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단위로 보면 월드컵에서 활약이 기준이 된다.

또 선수 개인이 유럽에서 보여주는 활약도 한국 축구를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라고 짚었다.

이 세 팀을 포함해 안더레흐트(벨기에), 도쿄 베르디(일본), 촌부리FC(태국)까지 6팀이 이번 대회에 해외팀 자격으로 나선다.

촌부리의 눔 라차킷 부감독은 "태국 선수들은 K리그가 아시아 정상급 리그라고 생각한다.

일부 유럽 선수도 거기서 뛴다"며 "태국 선수들은 K리그 팀에 입단하고 싶은 꿈을 가진다.

한국 리그 수준이면 미래에는 유럽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더레흐트와 도쿄 베르디 코칭스태프는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도쿄 베르디 감독을 대신해 마이크를 잡은 일본 J리그 사무국 육성팀의 시게노 고자부로 매니저는 "J리그는 예전에 K리그를 따라갔고, 최근 10년 정도는 경쟁하는 관계"라며 "양국 모두 유럽 팀에서 주장을 맡는 선수가 나올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고 돌아봤다.

오는 3~9일 인천 일대에서 열리는 유스컵은 K리그 40주년을 기념하고, K리그 유스팀의 경쟁력 향상과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2006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만 17세 이하 선수들이 자웅을 겨룬다.

K리그에서는 FC서울,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구단의 유스팀이 출전한다. 이밖에 인천광역시축구협회 초청으로 부평고까지 합쳐 총 12개 팀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