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4억3000만원 넣었는데 잔고 2억…술 생각 납니다"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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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컴투스 4억3000만원 매수
2년 2개월 만에 투자 수익률 -52%
사측 “연내 총 주식의 1% 자사주 소각
워킹데드:매치3 등 신작 흥행 기대”
현금성 자산 5722억…시총 맞먹어
일각 “신작 프로젝트 선택과 집중해야
3분기 턴어라운드 기대…중장기 접근을”
증권사 평균 목표가는 6만6500원
여기 주식 투자 경력 17년 1개월의 ‘개미(개인투자자)’가 있다. 그는 인천 백령도 군 복무 시절 주식 관련 책을 즐기다가 대학생 때 ‘초심자의 행운’으로 100% 이상 수익률을 맛본 뒤 상장폐지부터 전문가 단톡방 사기 등 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겪은 ‘전투개미’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다’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편집자주>“4억3000만원을 투자했는데, 2년 2개월 만에 주식 잔고엔 2억원만 찍히네요. 답답해서 술 생각만 납니다”.50대 이성실(가명) 씨는 요즘 기운이 없다. 암 투병 중인 부인 병간호 문제로 4년 전 회사를 관두고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큰 돈을 투자한 게 화근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2021년 7월 7일 코스닥 게임주 컴투스를 12만6700원에 첫 매수했다. 당시 자산가치와 보유 IP(지식재산권)에 비해 기업가치가 저평가 돼있다고 판단했다. 또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업종 강세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그의 분석이 적중하며 같은 해 주가는 11~12월 17만~18만원까지 치솟았다. 한때 계좌가 빨간불(수익)을 켜기도 했지만 “저의 욕심 탓에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고 자책했다. 그는 주식 경력 28년차 답게 투자 실수를 인정할 줄 알았다.이 씨는 “하락 시마다 ‘물타기’(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 평균 단가를 낮추는 것)를 했다”며 “현재 주식 계좌엔 평균 매수 단가 9만9148원에 산 컴투스 4360주가 있다”고 말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4만6650원. 연초 대비 21.7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34.58% 오른 것과 비교하면 거꾸로 움직인 셈이다. 지난 6일엔 장중 52주 신저가인 4만5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이성실 씨 잔고엔 2억2800만원 손실이 찍혀 있었다. 2년 2개월 투자 수익률은 -52.95%다. 그는 “주식 팔아서 아내 병원비·생활비에 보태는 상황인데, 주가가 너무 빠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도저히 빠질 데가 없다고 판단되는데 공매도는 여전하다”며 “현재 손실이 너무 커 포기한 상태지만,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싶다”고 기자에게 연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MLB9이닝스 라이벌’ 日서 인기…내년 신작 라인업 다양
컴투스는 1998년 7월 설립돼 2007년 7월 6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대표작으로는 모바일 RPG(역할 수행게임)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가 있다. 2014년에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해 2019년 글로벌 1억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지난해 10월 글로벌 매출 3조원(누적)을 돌파했다. 또 KBO와 MLB 공식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야구 게임 라인업이 풍부하다. 지난 7월 16일 출시한 ‘MLB9이닝스 라이벌’의 경우 한국·미국·대만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스포츠 1위를 했고, 일본에서는 양대 마켓(애플·구글) 인기 게임 전체 1위에 올랐다. 앱스토어 게임 분야 전체 매출 1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작 ‘제노니아’ ‘낚시의 신: 크루’ ‘미니게임천국’ 등 장르 다변화로 게임 소비층 확대 노리고 있다.컴투스 관계자는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워킹데드:매치3’ ‘스트라이커즈1945:RE’ ‘골프스타 챔피언십’ ‘BTS쿠킹온:타이니탄 레스토랑’ ‘프로젝트TS’ 등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지분 38%)를 중심으로 신작 영화 및 드라마를 제작하고, 마이뮤직테이스트(지분 58%)도 K팝 공연 및 커머스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력 매출처인 게임 사업의 성과를 높이고, 신사업 경쟁력 강화 및 제반 비용 안정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연내 총 주식 수의 1%인 12만8665주 소각 계획”
주주환원책에 대해 묻자 “올해부터 3년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정책이 결합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했다”며 “직전 3개년 별도 기준 평균 영업현금 흐름의 33%를 재원으로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주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매입 자사주의 50%를 소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SM엔터테인먼트 투자 성과 등을 반영해 총 605억원을 재원으로 마련하고 연초 진행된 자사주 매입 및 연말 배당금 지급에 이어 149억원의 추가 배당을 진행했고, 자사주 매입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내 총 주식의 1%에 해당하는 12만8665주의 자사주도 소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년간 덩치는 커지고 있지만, 속은 그렇지 못하다.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액 4818억원, 영업이익 1466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7171억원, 영업손실 16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별도 기준영업이익은 지난해 392억원이다. 종합 콘텐츠 기업 도약을 위해 투자한 미디어 회사들의 적자 지속으로 ‘실적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그럼에도 지난해 부채비율은 43.23%, 자본유보율은 1만8253%로 재무 상태는 우량하다. 2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722억원이다. 시가총액(6002억원)과 맞먹는다. 부동산 자산은 별도 기준 177억원이다.
신작 프로젝트 선택과 집중 필요…일각 “3분기 턴어라운드 가능성”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 2283억원(전년비 18.1% 증가), 영업손실 57억원(적자 전환)을 기록했다”며 “야구 시즌과 글로벌 출시로 매출 성장은 나타났지만, 마케팅비와 자회사 외주용역비 증가로 적자가 지속됐다”고 했다. 그는 “게임 신작 프로젝트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올해 매출액 8882억원, 영업손실 204억원을 예상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표작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백년전쟁’ ‘크로니클’과 ‘제노니아’ 흥행 부진으로 성장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게임업종 약세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다만 “1분기 영업손실 148억원에서 2분기 53억원으로 줄었다”면서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MLB9이닝스 라이벌 일본 흥행이 매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단기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만큼,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7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6만6500원이다. 현 주가 대비 42.55% 상승 여력이 있다.
총 주식 수는 1286만6420주다. 최대주주는 컴투스홀딩스로 지분 29.38%를 갖고 있다. 자사주는 11.28%가 있다. 최근 두 달간(7월10일부터) 기관은 13만9134주를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9.34%에서 10.16%로 늘어났다. 유통물량은 약 50%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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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