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보엠이씨 시골 공장서 1조 매출"…배당금도 은행 이자 두 배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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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계설비 공사 강자
세보엠이씨 음성 공장을 가다
작년 매출 1조320억·영업익 331억
올 매출 꺾여도 영업익 증가 전망
박흥우 공장장 “불소수지 코팅 덕트 인기”작년 500원 배당 … 배당수익률 5.93%
김우영 대표 “고배당 유지 노력할 것”
자동차로 1시간 30분 이동해 도착한 세보엠이씨 충북 음성 공장. 대지 12만2535㎡(3만7066평), 건물 4만3583㎡(1만3183평)을 자랑하는 이곳은 지난해 1조 매출을 달성하게 만든 본진이다. 박흥우 공장장(전무)은 “반도체 기계설비는 고객사의 요청 시 속도와 정확성이 생명인데, 고품질의 제품을 납기에 맞춰 공급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공장에 제작 및 품질 관리 인원이 상주해 긴급 납품 요청 시에도 맞춤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배관 제작 자동화 장비를 개발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으며, 특화된 코팅 덕트 기술을 통해 중국·일본에도 수출하고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반도체 회사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관계자는 “해병대 553기인 박 공장장은 다년간 생산 경험과 불도저 정신으로 독자적인 배관 자동화 장비 개발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음성 공장은 4개의 공장동(덕트 공장, 코팅 덕트 공장, 모듈 공장, 배관 공장)과 지원시설(시설창고, 제품창고, 사무동, 식당, 기숙사)로 이루어져 있다. 각 공장동마다 수십 명의 근로자들이 반도체 기계설비 제작에 힘쓰고, 덕트 등을 지게차와 대형 트럭으로 이동시키기 바빴다. 박 공장장은 “1차 배관 점유율은 우리가 국내 1위다”며 “고부가 수익이 예상되는 2차 배관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영업이익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1차 배관은 클린 룸 공사 초기에 들어가는 메인 배관이다. 그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불소수지 코팅 덕트는 국내 점유율 60%다”며 “화재에 강하고 재활용도 가능해 반도체 회사들의 발주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굴지의 전자회사 S사에도 납품하고 있다. 불소수지 코팅 덕트는 스테인리스 스틸 내부를 특수 코팅해 반도체 제조 공정상 강산이나 강알칼리성 화학 물질의 부식성 화학가스가 배출될 때 화재 위험이 없고 친환경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처는 반도체, 화학플랜트, 가스생산·정제시설 등이다. 이 기술은 2011년 미국 회사 FAB Tech서 기술 이전 받았다.
세보엠이씨는 반도체 기계설비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첫 매출 1조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도 336억원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했다. 4년 만에 각각 117.79%, 20.43% 뛴 것이다. 상반기 매출액은 4200억원과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 둔화로 외형 성장(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공장 자동화로 영업이익은 350억원 이상을 목표로 뛰고 있다. 지난 6월 약 1만6500㎡(5000평) 평택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수도권 벨트(용인·기흥·평택) 납품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용인 반도체 산단에 300조원(20년간) 투자를 결정한 만큼, 중장기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대목이다. 회사 측은 음성 공장 부지 추가 확보를 통해 배관 자동화 공장 활성화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노린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410억원, 부동산 자산(본사 건물, 음성 공장, 평택 공장, 아산 공장등)은 700억원 규모다. 이를 합하면 시가총액을 넘는다. 배당금도 2019년 1주당 150원, 2020년 200원, 2021년 250원, 지난해 500원으로 늘고 있다.
이날 업무 출장 때문에 전화 인터뷰를 하게 된 김우영 대표는 “1998년부터 25년간 꾸준히 배당을 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고배당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다면 ‘1조 매출’ 기념 지급한 배당금 500원을 또 줄 가능성이 높다. 이어 “주가 안정화를 위해 내년 자사주 매입도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도체 기계설비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비도 늘리고 시설 투자도 확대하겠다”며 “창립 46주년을 맞아 신수종 사업을 찾기 위한 노력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기계설비에 특화된 전문건설업체지만 플랜트 사업분야 다각화를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통합 폐수처리장 배관공사,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 배관공사 등을 수행했다. 주요 거래처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건설·SGC이테크건설 등이 있다.총 주식 수는 1053만주로 김우영 대표이사가 지분 34.62%를 갖고 있고 특수관계인 포함 땐 47.47%다. 자사주는 4.99% 정도다. 외국인 지분율은 9.96%로 유통 물량은 약 35%다. 이수형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는 “상반기 기준 수주 잔고는 445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면서 “현재 기업가치는 저평가 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시장 주도 테마 업종이 아니다 보니 소외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기대감이 있어 주가 하방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성=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세보엠이씨 음성 공장을 가다
작년 매출 1조320억·영업익 331억
올 매출 꺾여도 영업익 증가 전망
박흥우 공장장 “불소수지 코팅 덕트 인기”작년 500원 배당 … 배당수익률 5.93%
김우영 대표 “고배당 유지 노력할 것”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1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개인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시가총액 1000억원도 안 되는데, 배당수익률 6%를 자랑하는 종목이 있다. 이 종목은 ‘반도체 기계설비 강자’ 세보엠이씨.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8430원. 연초 대비 10.9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34.5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1주당 500원으로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5.93%다. 시중은행 정기 적금 금리(연 2.85%)의 두 배가 넘는다. 시가총액 888억원 회사 치곤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1조 클럽(매출액)’에 처음으로 가입한 세보엠이씨를 지난 8일 찾았다.본사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341 인산빌딩에 있다. 남부터미널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6분 거리에 있다. 본사 건물은 5층 규모로 설비사업부·플랜트사업부·공사지원부·경영지원부 등이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진호 경영지원부 부장에게 회사 소개를 부탁했다. 김 부장은 “1978년 기계 제작 회사로 출발해, 1980~1990년대 건축설비 시장에 뛰어들었고 기계설비 공사업 면허 외 12개의 건설 면허가 있다. 1996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2003년 3월 세보엠이씨(구 세보기계공업)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2011년 7월 불소수지 코팅 덕트 도입 및 FM(Factory Mutual·미국 다목적 보험기관) 인증을 받았고, 6월 평택공장(약 4800평 규모)을 완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 음성 공장 1·2단지에 반도체 기계설비 주요 시설이 있다”며 “각형 덕트, 코딩 덕트, 소음기, 모듈 구조물 등 완벽한 생산체제를 갖춘 회사의 심장을 보여주겠다”고 기자를 이끌었다.
박흥우 공장장 “반도체 기계설비는 속도와 정확성이 생명”
자동차로 1시간 30분 이동해 도착한 세보엠이씨 충북 음성 공장. 대지 12만2535㎡(3만7066평), 건물 4만3583㎡(1만3183평)을 자랑하는 이곳은 지난해 1조 매출을 달성하게 만든 본진이다. 박흥우 공장장(전무)은 “반도체 기계설비는 고객사의 요청 시 속도와 정확성이 생명인데, 고품질의 제품을 납기에 맞춰 공급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공장에 제작 및 품질 관리 인원이 상주해 긴급 납품 요청 시에도 맞춤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배관 제작 자동화 장비를 개발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으며, 특화된 코팅 덕트 기술을 통해 중국·일본에도 수출하고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반도체 회사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관계자는 “해병대 553기인 박 공장장은 다년간 생산 경험과 불도저 정신으로 독자적인 배관 자동화 장비 개발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음성 공장은 4개의 공장동(덕트 공장, 코팅 덕트 공장, 모듈 공장, 배관 공장)과 지원시설(시설창고, 제품창고, 사무동, 식당, 기숙사)로 이루어져 있다. 각 공장동마다 수십 명의 근로자들이 반도체 기계설비 제작에 힘쓰고, 덕트 등을 지게차와 대형 트럭으로 이동시키기 바빴다. 박 공장장은 “1차 배관 점유율은 우리가 국내 1위다”며 “고부가 수익이 예상되는 2차 배관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영업이익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1차 배관은 클린 룸 공사 초기에 들어가는 메인 배관이다. 그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불소수지 코팅 덕트는 국내 점유율 60%다”며 “화재에 강하고 재활용도 가능해 반도체 회사들의 발주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굴지의 전자회사 S사에도 납품하고 있다. 불소수지 코팅 덕트는 스테인리스 스틸 내부를 특수 코팅해 반도체 제조 공정상 강산이나 강알칼리성 화학 물질의 부식성 화학가스가 배출될 때 화재 위험이 없고 친환경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처는 반도체, 화학플랜트, 가스생산·정제시설 등이다. 이 기술은 2011년 미국 회사 FAB Tech서 기술 이전 받았다.
작년 ‘1조 클럽’ 첫 가입 … 올해 영업이익 350억 전망
세보엠이씨는 반도체 기계설비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첫 매출 1조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도 336억원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했다. 4년 만에 각각 117.79%, 20.43% 뛴 것이다. 상반기 매출액은 4200억원과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 둔화로 외형 성장(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공장 자동화로 영업이익은 350억원 이상을 목표로 뛰고 있다. 지난 6월 약 1만6500㎡(5000평) 평택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수도권 벨트(용인·기흥·평택) 납품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용인 반도체 산단에 300조원(20년간) 투자를 결정한 만큼, 중장기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대목이다. 회사 측은 음성 공장 부지 추가 확보를 통해 배관 자동화 공장 활성화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노린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410억원, 부동산 자산(본사 건물, 음성 공장, 평택 공장, 아산 공장등)은 700억원 규모다. 이를 합하면 시가총액을 넘는다. 배당금도 2019년 1주당 150원, 2020년 200원, 2021년 250원, 지난해 500원으로 늘고 있다.
김우영 대표 “고배당 유지 노력 … 시설 투자 확대할 것”
이날 업무 출장 때문에 전화 인터뷰를 하게 된 김우영 대표는 “1998년부터 25년간 꾸준히 배당을 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고배당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다면 ‘1조 매출’ 기념 지급한 배당금 500원을 또 줄 가능성이 높다. 이어 “주가 안정화를 위해 내년 자사주 매입도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도체 기계설비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비도 늘리고 시설 투자도 확대하겠다”며 “창립 46주년을 맞아 신수종 사업을 찾기 위한 노력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기계설비에 특화된 전문건설업체지만 플랜트 사업분야 다각화를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통합 폐수처리장 배관공사,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 배관공사 등을 수행했다. 주요 거래처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건설·SGC이테크건설 등이 있다.총 주식 수는 1053만주로 김우영 대표이사가 지분 34.62%를 갖고 있고 특수관계인 포함 땐 47.47%다. 자사주는 4.99% 정도다. 외국인 지분율은 9.96%로 유통 물량은 약 35%다. 이수형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는 “상반기 기준 수주 잔고는 445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면서 “현재 기업가치는 저평가 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시장 주도 테마 업종이 아니다 보니 소외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기대감이 있어 주가 하방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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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