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年 10%?…모임통장으로 회비 굴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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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1
짠테크 & 핀테크하나의 계좌에 담긴 돈을 여러 명이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모임통장’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비를 투명하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데다 연 10%에 달하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모임통장이 등장하면서 쏠쏠한 이자까지 챙길 수 있어서다. 은행마다 모임통장 서비스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은행을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케이뱅크, 모임비 플러스
구성원이 목표 달성하면
우대금리 적용 혜택
토스, 금액제한 없이
금리 무조건 연 2%
모임통장 서비스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12월 국내 최초로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4년6개월 만인 지난 6월 말 기준 920만 명(중복 제외)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가장 큰 장점은 국민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을 이용하면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는 개인도 누구나 모임통장에 초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금리가 연 0.1%로 낮은 편이다.가장 높은 금리로 모임통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케이뱅크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케이뱅크의 모임통장은 기본금리가 연 2.3%(9월 3일 기준)로 국내에서 가장 높다. 3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선 연 0.1%의 금리가 적용된다.
케이뱅크는 모임통장 내 구성원이 공동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모임비 플러스’라는 서비스도 함께 내놨다. 최대 10명의 가입자가 자동이체로만 입금할 수 있는 모임비 플러스는 기본금리가 연 2.0%로 모임통장(연 2.3%)에 비해 낮지만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연 3.0%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여기에 개인별 목표 입금액을 달성한 모임 구성원이 1명 추가될 때마다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 붙는다. 최대 모임 가능 인원인 10명의 가입자가 모두 개인별 목표금액을 모으는 데 성공하면 최대 연 10.0%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셈이다.
올해 2월 출시돼 지난 7월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한 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은 금액 제한 없이 무조건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의 가장 큰 특징은 모임통장의 모임주만 돈을 인출해 쓸 수 있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달리 초대를 받은 모임원도 모임주의 승인을 받아 모임통장 돈을 출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모임통장 계좌에 연동된 ‘토스뱅크 모임카드’를 여러 장 발급받아 모임원이 각자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자사 뱅킹 앱에 가입한 개인끼리만 모임통장을 개설할 수 있어 카카오뱅크에 비해선 개방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시중은행 중에서 모임통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다. 국민은행의 ‘KB국민총무서비스’와 농협은행의 ‘NH모여라통장’ 모두 자사 계좌를 소유한 개인·단체끼리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금리는 연 0.1%로 낮게 설정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