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직접 투표로 '첫 비중국계' 대통령 선출

케임브리지·하버드 출신 경제통
싱가포르 제9대 대통령으로 인도계인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전 부총리(66·사진)가 당선됐다. 싱가포르에서 직접 투표로 선출된 첫 비중국계 대통령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싱가포르 제9대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여당 인민행동당(PAP) 출신인 샨무가라트남 전 부총리가 70.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싱가포르는 1965년 독립한 이후 인민행동당이 장기 집권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총리가 실권을 가지며 대통령은 정당에 소속되지 않는 상징적인 국가원수 역할을 한다. 초대 총리였던 리콴유 총리의 장남인 리셴룽 총리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총리직을 지키고 있다. 대통령 임기는 6년이며 1회 중임할 수 있다.

샨무가라트남 당선인은 런던정경대(LSE)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석사·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등 학위를 받은 경제 전문가다. 교육부 장관, 재무부 장관, 중앙은행 총재, 부총리 등을 지냈다.

샨무가라트남 당선인이 싱가포르에서 직접 투표로 선출된 첫 비중국계 대통령이라는 점도 주목된다.샨무가라트남 당선인은 “싱가포르는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며 “나의 당선이 그 진화 과정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