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리안갤러리, 독일 추상 거장 크뇌벨의 대작들로 집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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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리안갤러리
독일 작가 이미 크뇌벨
신관 개관 기념전
10월 14일까지

지난 1일 들어선 대구 대봉동 리안갤러리 신관은 갤러리의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를 재확인할 수 있는 건물이다.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독립 전시가 가능한 전시장 3곳(순수 전시장 규모 140평)과 교육실 등을 갖췄다. 지하 전시장은 전속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전필준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설계한 이 건물은 층고가 압권이다. 주 전시장의 층고가 최대 9m에 달한다.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이전 건물에서 낮은 층고 때문에 해외 거장의 대작을 전시하지 못한 적이 있어서, 신관을 만들 때는 층고에 목숨을 걸었다”며 웃었다.
신관 개관 기념전의 주인공은 독일 미술계에서 이름이 높은 추상 작가 이미 크뇌벨(83). 그는 일반적인 캔버스를 사용하지 않고 알루미늄 소재로 자유로운 형태를 만든 뒤 그 위에 색채를 더하는 작가다. 물감을 흡수하지 않는 알루미늄 재료의 특성 때문에 붓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한 ‘피구라’(Figura) 연작이 나와 있다. 작품 수는 총 12점으로, 작가가 특별히 소개하고 싶다고 강조한 ‘클라이너 아르체팁 16c’이 함께 전시됐다. 2008년 독일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의 비너스상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대구=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