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부장 "중러 권위주의 확장, 자유민주주의 엄중 위협"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의 권위주의 확장이 전 세계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 엄중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우자오셰 외교부장(장관)이 체코 프라하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열린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 폐막식 연설에서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밝혔다. 우 부장은 중국과 러시아의 권위주의의 팽창이 전세계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 엄중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하고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우 부장은 러시아의 조지아, 크림반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이은 침공과 중국의 신장, 시짱(티베트), 홍콩에 대한 과격하고 고압적인 조치와 대만에 대한 끊임없는 무력 위협이 권위주의의 지속적인 확장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 간 공동 협력만이 권위주의의 부단한 전진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대만은 우크라이나의 침략에 대한 방어를 확고하게 지지하며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러시아를 제재하고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이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 주변 해역에서 일본, 필리핀 등의 민주 파트너들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미국, 일본, 호주, 필리핀 등의 국가들이 공동으로 협력해 중국의 도발 행위를 저지하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우 부장은 대만의 평화와 안정이 전 세계 안보와 번영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면서 IPAC 회원과 이념이 유사한 파트너 국가의 대만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IPAC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독일·일본·캐나다·호주·노르웨이·스웨덴 등과 유럽연합(EU) 소속 의원들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톈안먼(天安門) 사태 31주년인 2020년 6월 결성한 연합체다.

미국 의회 의원 주도로 8개국과 EU 소속 의원 18명으로 출발한 IPAC는 현재 회원이 30개국 250여 명으로 불어났다.

주로 반중(反中) 성향 의원들이 IPAC에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IPAC는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30개국 의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중국에 맞서기 위한 캠페인 청사진'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