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조공정에 머신비전 솔루션 공급하는 클레, 35억원 조달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인공지능(AI) 기반 3차원 머신비전 카메라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클레가 3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 시드 투자자인 퓨처플레이와 신한캐피탈, 신규 투자자인 KB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투자에 참여했다.2021년 문을 연 클레는 정밀한 조작과 검사가 필요한 제조 공정을 3차원 머신비전으로 자동화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주로 자동차 제조 공정에 활용된다. 주력 제품은 고성능 3차원 카메라와 이를 활용한 조립·검사 자동화 솔루션이다. 짧은 시간 안에 1㎜ 단위까지 제품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그룹이다. 지난해 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 5월에는 현대차 미국 신축 공장, 이달엔 기아 멕시코 공장에 공급 계약을 따냈다. 올해는 17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게 목표다.
클레는 한양대 로봇지능 및 제어 연구실 석박사 동기 3명이 의기투합해 2021년 창업했다. 창업 전인 2020년에는 AI 기반 3차원 거리추정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진한 클레 공동대표는 "그동안의 머신비전은 2차원 기술로서 완전 자동화를 달성하기 어려웠고, 지금까지 시장에 공급된 3차원 기술도 측정영역, 크기, 시간, 정확도, 기능, 비용 등의 측면에서 트레이드오프가 컸다"며 "지금까지의 머신비전이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지점을 기회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 공동대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원천기술과 기술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자체 개발한 제품을 공급한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제조업 공장에서 사람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완전자동화 시대를 개척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투자를 주도한 이지애 KB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제조 현장의 자동화 수요에 따라 3차원 머신비전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클레는 초기 기업임에도 시장에서 빠르게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모상현 퓨처플레이 수석심사역은 "독자적인 컴퓨터비전 기술과 심층학습 기반 3차원 데이터 생성, 해석, 실시간 병렬 컴퓨팅 기술 등을 통해 정확도와 스캔 속도 측면에서 성능 우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