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면 오르는' 시대 끝났다…中 주식 투자,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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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고전 속 주목받는 피델리티 중국 펀드
中 주식형펀드 9.75% 하락, 피델리티 0.66%로 선방
"경쟁사, 공급업체, 대차대조표 등 모든 정보 검토"
포트폴리오 25%가 소비재 "경기 회복 수혜 볼 것"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피델리티의 차이나포커스 펀드는 연초 대비 0.66% 하락하며 중국 주식형 펀드 중 최소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주식평 펀드 평균 하락율은 9.45%였다. 상하이·선전 증시 상위 300개 기업을 추종하는 CSI 300 지수는 2.48% 하락했다. 피델리티는 지난해에도 중국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피델리티의 중국 투자 전략은 '디테일 투자'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 가치투자는 주로 섹터에 주목하는 반면 중국 주식 투자는 개별 종목의 가치에 더 집중해야한다는 것이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캐서린 영 주식투자책임자는 "경쟁사, 공급업체, 대차 대조표, 회계, 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는지 등 모든 종류의 정보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과거 중국 경제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때에는 특정 테마나 사건에 따라 주가가 올랐지만, 성장세가 둔화된 지금은 종목 선택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차이나포커스펀드는 지난 7월31일 기준 본토 기업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해외 기업 등 80개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운용 자산은 37억2000만달러(약4조9000억원)다. 기술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의 비중이 가장 높다. 엘리베이터광고업체인 펀중미디어그룹, 중국공상은행, 국제 항공기 운용사인 BC에비에이션도 보유 주식 상위 5개에 포진하고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4분의1이 소비재 주식이다.
피델리티는 지금이 중국 주식 매수의 적기라고 보고있다. 영 주식투자책임자는 제조업과 경기 심리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면 소비 분야가 가장 먼저 혜택을 볼 것이라며 "지금이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