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전과 대화…'빅스비'에 생성형 AI 접목

IFA 2023…"전용 칩셋 개발"
삼성전자가 내년에 음성인식 플랫폼인 ‘빅스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생성형 AI를 적용한 빅스비는 사용자 지시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가전을 제어할 전망이다. AI 데이터 처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용 칩셋(한 개의 칩에 다양한 기능을 넣은 반도체)도 개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3’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팀장(부사장)은 “내년부터 생성형 AI를 접목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음성인식 등의 부문에 생성형 AI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유 부사장은 “지금도 빅스비는 자연스럽게 대화하기 어렵다”며 “나의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내가 말한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를 적용하면 사용자 발언의 의미를 더 잘 파악하고 사용자와 집안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가전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저전력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칩셋을 상당수 자사 가전제품에 심을 계획이다.

유 부사장은 “삼성전자 가전제품에 들어간 중앙처리장치(CPU)는 전력 소모량이 상당한 만큼 24시간 AI를 가동할 수 없다”며 “24시간 AI를 작동해도 전력 소모량이 적은 칩셋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생성형 AI와 칩셋 모두 제품에 장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유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같이 칩셋을 설계·생산하는지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베를린=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