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정기선, 글로벌 개척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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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봉장 된 80년대생 CEO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방산 계열사를 모두 이끌고 5~8일 폴란드 방산 전시회에 참석한다. 한화의 방산 3사가 공동으로 참가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오션 인수 이후 방산 수출의 최전선인 폴란드에서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김동관, 폴란드 방산 전시 참석
한화 3사 첫 공동행사 진두지휘
육·해·공·우주 첨단무기 공개
정기선 '싱가포르 가스텍' 참여
HD현대 친환경 선박 기술 시연
글로벌 기업과 기술인증·MOU
같은 시기 한 살 차이 나는 최고경영자(CEO)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오른쪽)은 차세대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싱가포르의 글로벌 최대 가스 행사인 ‘가스텍 2023’에 참석한다. 1980년대생 오너 3세인 두 CEO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한화는 5~8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 방산 3사가 참여해 육·해·공·우주 분야의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인다고 4일 발표했다. 한화는 한국관 중앙에 375㎡의 대규모 통합 전시관을 차리고, 유럽 지형에 특화한 첨단 무기체계 등을 최초로 공개한다. 미래형 국방로봇인 무인수색차량에 지대지(地對地) 유도탄인 천검을 탑재한 무기체계를 처음으로 전시한다. 국경이 긴 유럽 지형상 인력 배치가 어려운 지역에 병사를 대신해 수색, 정찰, 경계 등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기다. 한화는 또 국내에서 양산을 앞둔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을 처음 공개한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등에 깔린 지뢰를 피해 없이 제거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유럽 방산 수주를 확대할 계획인 한화에 폴란드는 수출 거점으로 통한다. 한화는 러시아와의 정전 이후 재무장 수요가 생길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먼저 수출길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올 상반기 폴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했다. 향후 자주포 K9, 유도무기 천무 등의 2차 계약이 이뤄지면 현지에 생산 공장도 구축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서 차세대 장갑차인 레드백 수출에, 한화오션은 곧 입찰 계획이 나올 신형 잠수함 4척 수주에 도전한다.정기선 사장은 5~8일 싱가포르 ‘가스텍 2023’에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액화석유가스(LPG)선, 재액화장치, 이중연료추진 엔진 등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선보인다. HD현대는 행사 기간 글로벌 선급 및 기업들과 16건의 기술 인증 및 기술 협력 업무협약(MOU)를 맺을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노르웨이선급으로부터 액화수소운반선의 수소시스템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받는다. 로이드선급 등으로부터는 LPG운반선용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 시스템, 암모니아 벙커링선 등에 대한 AIP를 획득한다. 차세대 선박으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방식으로 설계해도 좋다는 권위 있는 인증을 받는 격이라 향후 선박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