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옷 입은 제주 교사 1천명도 '공교육 멈춤의 날'

6개 교원단체, 교육활동 보호 종합 지원·관련 법개정 촉구

"밤 10시며 11시며, 일요일 아침 7시에도 전화를 걸어 저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삼는 분(학부모)도 있었습니다."
"교육부는 교사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정작 교사를 믿지 않습니다.

"
"나의 무기력한 패배주의와 자조 섞인 체념과 방관이 서이초 선생님과 수많은 선생님의 흑백 시간에 일조했음을 깨달았습니다.그래서 많이 슬퍼하려고 합니다.

울려고 합니다.

"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고인을 추모하고 교권회복을 촉구하는 제주 '공교육 멈춤의 날'에 제주 교사들의 울분이 터져 나왔다.

제주지역 6개 교원단체가 연 이날 추모 행사에는 도내 교사 1천여명이 참석했다.

참석 교사 대부분 검은 옷을 입고 고인을 추모했으며 추모사를 경청하며 눈물을 흘렸다.김광수 제주도교육감도 교사들과 함께 행사장 바닥에 앉아 고인을 추모했다.

김 교육감은 마이크를 잡고 "선생님들의 교육활동 회복에 대한 호소는 우리 학교 현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우리 선생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교육 활동 회복을 위한 입법 활동 등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6개 교원단체 일동은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교육활동 보호 종합 지원의 실질적 구현,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처벌법의 개정, 교육 외 업무 부담 경감 등을 촉구했다.

제주도교육청이 시스템을 통해 파악한 결과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도내 유·초·중·고 교원 중 연가·병가를 낸 인원은 194명(연가 84, 병가 110)으로 집계됐다.

도교육청은 교육전문직 46명(유 4, 초 42)으로 인력풀을 구성하고 수요를 파악해 학교와 소통하면서 수업 지원 인력을 투입하는 등 수업 결손 최소화에 분주했다.도교육청은 이날 연가·병가를 낸 194명은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