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값만 2000억원…'바스키아 x 워홀'전 꼭 봐야하는 이유 [2023 KIAF-프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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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스토리지 '헤즈 온: 바스키아 & 워홀'예술은 고독하다지만, 예술가들에겐 언제나 영감이 되는 존재가 있었다.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는 평생 서로를 라이벌이자 롤모델로 여겼고, 재스퍼 존스와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아예 같은 집에서 살면서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
32년 만에 조명한 두 거장의 만남
'역대급' 프라이빗 컬렉션 '총출동'
9월 5~7일 사흘간만 볼 수 있어
앤디 워홀과 장 미셸 바스키아도 그런 사이였다. 지금이야 둘 다 20세기 대표 예술가로 불리지만,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둘 사이에 공통점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인종도, 나이도 다른 두 사람은 그렇게 진지한 우정을 나누며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동료가 됐다.현대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두 예술가가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 세계적 경매사 크리스티는 국내 미술계 최대 행사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을 맞아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스토리지 전시장에서 '헤즈 온: 바스키아 & 워홀'을 연다.9월 5일부터 7일까지 딱 사흘간만 열리는 이 전시를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럿 있다. 먼저 워홀과 바스키아의 공동 전시가 국내에서 32년 만에 열렸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두 예술가를 동시에 조명한 전시가 열린 건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마지막이다. 20세기 팝아트를 대표하는 예술가인 만큼 두 사람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으기가 어려워서다.
작품 하나하나가 세계 유명 미술관에 걸릴만한 '명작'이라는 점도 이 전시를 꼭 봐야 할 이유로 꼽힌다. 크리스티가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총 15점 뿐이지만, 이들 작품의 낙찰액을 모두 합하면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달한다.특히 전시장 안쪽 공간에 걸린 바스키아의 '전사'(1982)는 2년 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4190만달러(약 472억원)에 낙찰된 작품. 아시아 경매에서 거래된 서양 작품 중 가장 비싸다. 워홀의 대표작인 '자화상'(1967)과 유명인 시리즈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이 아시아 거부의 '프라이빗 컬렉션'이기 때문에 이번 전시가 아니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전시 구성도 흥미롭다. 전체 전시장 안에 또 다른 전시장이 있는 '액자식 구성'인데, 전시장 바깥에는 워홀의 작품이, 안쪽에는 바스키아의 작품이 걸려있다. 특히 바스키아의 '전사'와 워홀의 '자화상'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구도라 두 사람의 애틋한 우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5~6일은 미술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뷰잉이지만, 7일은 일반인도 예약을 통해 전시를 볼 수 있다. 현대카드 다이브 앱이나 크리스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