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러시아 간다…푸틴과 무기 거래 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르면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협상을 정상급에서 계속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는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의 장소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열차를 이용해 이동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동방경제포럼(EEF)이 진행되는데,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만날 수 있다는 것.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4월에도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다만 회담 개최지가 모스크바가 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 정부 대표단 20명이 지난달 말 기차로 평양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비행기로 갈아타고 모스크바를 향했는데 이는 김 위원장이 방러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NYT는 평가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군사대표단을 위해 '성대한 연회'를 마련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사진=평양 노동신문
미국 정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방북에 이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서한을 교환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투입할 상당한 수량의 다양한 탄약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러시아가 원하는 탄약과 대전차 미사일 등의 공급 대가로 위성, 핵 추진 잠수함 등과 관련한 첨단기술 이전과 식량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협상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북러 무기 거래 협상 진척 상황을 소개하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또한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며 러시아가 북한 등 다른 나라들로부터 군사장비를 확보하려는 시도를 계속 찾아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유엔 주재 한미일 3국 대사도 당시 백악관의 발표 직후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가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며 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