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기 어려운 건데…" 한동훈 수첩 '꼬부기' 스티커,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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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4학년이 손편지 선물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는 다름 아닌 한 장관의 개인 다이어리 앞에 붙어있던 한 장의 스티커 때문이다.
한 장관, 책 선물·편지로 보답
해당 스티커는 만화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인기 캐릭터인 '꼬부기'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눈길을 끌었다. 이후 한 장관이 왜 갑자기 꼬부기 스티커를 붙이게 됐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게 됐다.5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 스티커는 한 장관이 지난달 7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 A군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다.법무부 관계자는 "A군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꼬부기 스티커를 손 편지에 함께 붙여 한 장관에게 선물했다"고 전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A군은 편지에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장관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며 "더운데 건강하시고, 범죄가 자주 일어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주세요. 저도 장관님처럼 남을 돕는 멋진 사람이 될게요"라고 적었다.이후 한 장관도 A군의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평소 그가 좋아하는 장편 소설 '모비딕'을 자비로 구입해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편지에 "보내주신 편지와 '꼬부기 스티커' 잘 받았어요. 그 스티커, 구하기 어려운 귀한 거 아닌가요? 잘 간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좋은 책, 좋은 음악, 좋은 영화 많이 보시고, 생각도 많이 하시면 어떨까 해요. 살면서 취향이라는 게 중요한데 그런 게 다 그렇게 만들어지거든요"라고 적었다.이어 자신이 선물한 책에 대해서는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책인데, 지금 A군이 읽으면 지루할지도 몰라요. 아마 틀림없어요"라며 "서두르지 말고, 나중에 손에 잡힐 때 한번 읽어보시라고 보내드려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좀 지루한 게 인생의 본질인 거 같기도 합니다. 그게 재미이기도 하고요. 잘 지내세요"라고 편지를 마쳤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지지자들은 "초등학생과의 '찐(진짜) 우정'이 돋보인다", "작은 스티커 선물 하나도 지나치지 않는 장관님이 멋지다", "앞으로도 훈훈한 소식 많이 듣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 장관은 지난 7월에도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는 한 고등학생의 손 편지를 받은 뒤 인문 서적인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구입해 손 편지와 함께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