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들어간 美증시…퀄리티 ETF가 뜬다 [글로벌 ETF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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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TF 트렌드
美 경제 전망 엇갈리며 불확실성 증가
펀더멘털 견고한 퀄리티 ETF에 관심 커져
시장 상황 반영하는 다중 요소 ETF도 급부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419641.1.jpg)
불확실성 커진 美 증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통화 긴축을 시사한 가운데 8월 실업률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도 연 3.3%를 기록하며 전망치를 밑돌았다.시장에선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동시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확대됐다. 통화 긴축이 끝나도 경기 둔화가 계속될 것이란 판단에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더 엄격해져서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419567.1.jpg)
![](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419576.1.jpg)
퀄리티 ETF로 옥석 가리기 나서
대형주 중에서도 재정건전성이 견고한 기업에 자금이 몰렸다. 지난 한 주간 '아이셰어즈 엣지 MSCI 퀄리티 팩터 ETF(티커명 QUAL)'는 5억 433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QUAL은 대표적인 퀄리티 ETF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측정해 상위 125개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등을 고려한다. 운용자산(AUM)은 324억달러에 달한다.QUAL의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QUAL의 수익률은 4일 기준으로 22.6%에 달한다. S&P500 지수(17.4%)를 넘어섰다.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퀄리티 투자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것이다.
다만 퀄리티 ETF 투자가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품질 기업을 가르는 기준에 시장 가격 요소 빠져 있어서다. 퀄리티 ETF의 투자 기준에는 주가수익비율(PER) 등 벨류에이션에 대한 지표가 반영되지 않는다. 때문에 과대평가 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위험이 남아있다.
다중 요소 ETF도 급부상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멀티 팩터(다중 요소) ETF도 부상하고 있다. 투자 대상 기업을 분기별로 재조정해서 시장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강점 덕분이다.최근 들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을 억제하는 ETF에 대한 수요도 확대됐다.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재조정)하면서 시장 상황을 좇는 게 특징이다. 단일 팩터에 비해 수수료율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다만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자금이 몰린 것이다.전문가들은 변동성 억제에 초점을 맞춘 ETF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트포드 멀티팩터 미국 주식 ETF(ROUS)'는 주가 변동성을 15%까지 제한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대형주에 투자하는 동시에 가중치를 주기적으로 조정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