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 가격인상에…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주가 '훈풍'

중국발 철강 가격 인상으로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등 철강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 부양책으로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경우 이들의 주가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오후 2시 포스코홀딩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0.85% 오른 5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 전까지 약보합세를 유지하다 전일 5.36% 오르며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전일 52주 신고가인 3만9850원을 찍었다.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붙으며 지난 일주일간 12.6% 올랐다. 5일에는 소폭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주가가 상승한 데에는 중국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일 중국 12개 제철소들은 철강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이들이 가격을 올린 건 원료가 상승 탓이다. 중국 내 철광석과 원료탄에 대한 수요는 높은데 탄광 안전 검사가 잦아지며 광산 가동률이 낮아지자 수급 불균형이 생겼다. 중국 광물컨설팅업체 상하이강롄(Mysteel)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속된 철강가격 하락, 위안화 약세로 인해 중국 철강사들 중 55%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결국 9월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도 이달부터 냉연강판 가격과 강관 가격을 인상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냉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이상, 현대제철은 강관 가격을 톤당 7만원 인상한다.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완성차 업계와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을 협상 중이다.

증권업계는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을 중국 발 철강가격 인상, 개발사업 수요 증가 등의 호재로 투자심리가 가장 개선될 철강주로 꼽았다. 안희수 이베스트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0월 광석 리튬 생산 시작을 앞두고 있고, 중국 전방산업 개선 시에도 모두 대응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흐름에 제일 호재를 받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철강가격 상승으로 현대제철이 가장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1일 기준 현대제철의 향후 12개월 실적을 바탕으로 한 미래 주가순자산비율(12M FWD P/B)은 0.23배로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올해 중국 감산이 예년보다 강하게 이뤄지고 철강가격 상승이 유지되면 현대제철이 가장 강하게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철강가격 상승이 전방 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건설활동이 후행되지 않으면 상승세가 꺽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주택 수요를 늘리기 위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들에서 주택구입자의 계약금 비율 인하, 모기지 금리 인하 등의 정책을 발표 중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아직 재고 축소 흐름도 전년 대비 작고, 감산 움직임도 미미하다"면서 "철강 실수요 개선과 상승한 가격 지지를 위해서는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실제로 주택 건설, 개발투자를 하는지 관련성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