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니젠, '식품 안전진단 1호' 상장 도전…"2년 뒤 흑자 자신"

세니젠 기업설명회

박정웅 대표 "흑자 2025년…수출 반영시 더 빨라질 듯"
스팩합병 상장…11월 3일 코스닥 입성 계획
박정웅 세니젠 대표(사진)가 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현아 기자
"식품 안전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식품 안전 시장의 수혜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정웅 세니젠 대표(사진)는 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설립 후 제품 개발 및 기술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이어온 만큼 상장 후에는 국내외 시장에 제품 공급을 넓히는 등 사업 경쟁력도 함께 강화해 식품 안전 진단 1호 기업에 걸맞게 성장하겠다"고 밝혔다세니젠은 식품 안전을 위한 분석진단·살균 솔루션을 판매하는 회사다. 식중독균, 바이러스 등의 미생물을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다양한 분자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증폭(PCR)과 차세대염기서열(NGS)이 대표적이다. 기존 방식으로는 균을 검사하는 데 일주일 넘게 걸렸다면 PCR 기술을 적용해 분석 시간을 기존 대비 80% 줄였다. 또 NGS 기술을 통해선 대규모 균을 동시에 분석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했다.

이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회사는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했다. 박 대표는 "식품 산업은 연구개발 및 제조, 유통 단계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세니젠은 각 단계별 식품 안전 진단·분석이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은 '제네릭스'다. 제네릭스는 PCR 기술 기반 제품으로 주로 식품 제조단에 투입된다. 현재 대기업 식품연구소, 시험분석기관, 정부 기관 등에 납품되고 있다. 세니젠은 올해 NGS 기술이 적용된 식중독균 대량진단 제품 '제넥스트'도 출시했다. 식중독균 검사 전용 세계 최초의 NGS 패널 제품으로 제조나 유통단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매출은 2020년부터 매해 늘었지만, 이 기간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전체 인력의 40% 수준인 연구개발(R&D) 조직에 투자를 지속했던 게 수익성을 악화시켰다"면서도 "올해 제품 매출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다 제품 수익성이 높아 빠른 시간 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흑자전환 시점은 2025년을 예상한다"며 "이는 수출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보수적인 추정치로 향후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성장이 가팔라질 경우 흑자전환 시점을 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427만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내년까지도 적자를 지속하다 2025년 96만원, 2026년 546만원, 2027년 1108만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세니젠은 제네릭스 등 원가율이 50%를 밑도는 고수익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단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식품 관련 분자진단 시장 규모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덥다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때 식중독균 진단·살균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봤다. 박 대표는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팩 합병 상장을 택한 것에 대해선 "직상장도 준비했지만,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대외 이미지 제고가 필요한 상황에서 비교적 상장까지의 기간이 짧은 스팩 합병 상장이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니젠은 기술 특례 트랙과 케이비제23호스팩을 흡수하는 방식의 합병을 상장을 택했다. 합병가액은 8339원, 합병 비율은 1대 0.2398369다. 이는 스팩 주주가 가진 0.2398369주당 세니젠 1주를 교부한다는 의미다. 세니젠은 이달 중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 뒤 오는 11월 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해외 시장 진출, 시설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