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바르고 쌓아올린 물감 '평범한 것들에 대한 찬사' 이민아 작가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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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의 '브라보! 내 안의 풍경'바다의 반짝이는 물결, 봄을 기다리는 산과 들판. 무심코 바라본 자연 속엔 겹겹이 쌓인 시간이 존재한다. 이민아 작가(53)는 그런 계절의 장면들을 캔버스 위에 색색의 물감 띠로 수없이 덧바르고 쌓아올린다.
9월24일까지 북촌 갤러리단정
'지역 작가 초대전'을 이어온 서울 북촌의 갤러리단정은 그의 첫 개인전 '브라보! 내 안의 풍경'을 기획했다. 경기도 가평에서 활동 중인 이 작가는 물감 띠를 쌓아 올리는 '컬러 플레인' 작업으로 화면의 입체감과 독특한 질감을 살려낸다. 이번 전시에선 '여름바다와 섬', '붉은 노을', '가을 단풍' '초원의 빛' 등 자연 풍광을 담은 회화 23점과 어린 시절 ‘생일 이벤트’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렛츠 케이크' 시리즈 7점을 함께 걸었다. 수없이 많은 반복 과정을 통해 완성된 화면은 섬세하면서도 평온한 느낌을 준다. 이 작가는 "풍경을 그리는 이유는 평범한 공간에 대한 찬사이고, 케이크를 그리는 이유는 평범한 일상의 시간에 대한 찬사"라고 했다. 영문학을 전공한 이 작가는 씨티뱅크 HSBC 등 글로벌 금융회사를 다니다가 퇴직한 뒤 50대 초반의 뒤늦은 나이에 붓을 잡았다. 그는 "문학이 인생의 희로애락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것이라면, 미술은 이를 시각 언어인 색과 면으로 표현한 것이기에 한 뿌리에서 자라는 나뭇가지와 같다"고 말했다.
갤러리단정은 그동안 광주 한희원 작가, 대구 방복희 작가, 포천 박소연 작가, 제주 이민 작가 등 각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해 왔다. 전시는 이달 24일까지. 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