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직장인, 月 50만원씩 20년 부으면 매달 100만원 받는다
입력
수정
내년 '개인 전용 국채' 출시내년 상반기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최소 10만원으로 한국 국채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원리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노후 대비, 자녀 학자금 마련, 목돈 투자 등을 위한 안정적인 투자처로 활용될 수 있다.
전용계좌 통해 월 최소 10만원 투자 가능
매입액 2억원까지 이자 소득의 14% 분리과세
노후 대비·자녀 학자금 마련 활용 가능
40~59세 20년물 월 50만원 매입하면
60세부터 20년간 매달 100만원 받아
정부는 5일 국무회의에서 개인 투자용 국채의 도입을 위한 '국채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발표했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매입 자격을 개인으로 한정해 발행하는 저축성 국채다. 지금도 개인이 일반 국고채를 살 수 있지만, 소액 거래는 활발하지 않아 비싸게 매수하거나 싸게 매도해야 하는 등 불이익이 적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관 투자자나 고액 자산가가 아닌 개인도 국채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전용 계좌만 개설하면 누구나 개인 전용 국채에 투자할 수 있다. 청약과 구매는 판매 대행 기관 창구나 온라인에서 하면 된다. 연간 매입 한도는 1인당 1억원이다. 최소 매입 단위는 10만원이다. 종목은 10년물과 20년물 두 개로 나뉜다.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를 일괄 수령하는 방식이다. 매입액 2억원까지 이자 소득의 14%를 분리과세 하는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자는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연복리로 지급된다. 표면금리가 연 3.5%인 경우를 가정하면 10년물 상품의 만기 수익률은 세전 41%(연평균 4.1%), 20년물의 만기 수익률은 세전 99%(연평균 4.9%)다. 중도환매 하면 원금 100%와 표면금리에 단리 적용 이자를 지급한다. 환매는 매입 1년 후부터 가능하다. 발행주기는 연 11회(1∼11월)이며 매월 20일 액면발행 된다.
노후 대비를 원하는 직장인이 40세부터 59세까지 20년물 국채를 월 50만원씩 매입하면 60세부터 20년간 매달 약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만기 전 사망하더라도 배우자나 자녀에게 상속할 수 있다. 자녀 나이 0세부터 4세까지 20년물 국채를 매년 500만원씩 매입하면 자녀가 대학에 가는 20∼24세 때 매년 1000만원을 받게 된다. 원금 손실 부담 없이 목돈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 10년물 국채를 1억원 매입하면 10년 뒤 약 1억4000만원을 받게 된다.정부는 내년 1월 국가계약법상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판매 대행 기관을 선정하고 판매 시스템을 구축한 뒤 상반기부터 개인 투자용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