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글스 아웃' 1인 시위 1천일째…"해결 없이 멈출 수 없어"

"스모크 사용 중단, 학습권·생존권 보장…지역 정치인도 나서라"

막대한 양의 경유 스모크를 공중에 뿌리며 학습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블랙이글스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지역 주민들의 1인 시위가 5일로 1천일째 맞았다.
횡성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공군 제8전투비행단 정문 앞에서 가진 1인 시위 1천일 집회에서 "블랙이글스 소음과 환경오염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횡성환경운동연합, 이장협의회를 비롯한 단체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1인 시위는 2020년 12월 7일부터 시작됐다.

대책위는 "1인 시위 시작일은 헌법상 보장된 행복추구권을 포함한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힘찬 몸부림을 시작한 날"이라며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지만 갈 길은 멀다"고 평가했다. 이어 "블랙이글스는 여전히 극심한 소음을 토해내며 주민들의 고막을 찢고, 수만 리터(L)의 경유를 머리 위에 쏟아붓고 있다"며 "공군 참모총장이 약속한 경유 스모크 성분 조사도 2년이 넘도록 아직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또 "1천일이라는 투쟁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폭력에 당당히 맞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이르지 않고서는 멈출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와 확고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군은 경유 스모크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아이들의 학습권과 주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지역 국회의원과 정치인도 이 문제를 수수방관하지 말고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