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짐당 김진표 왜 왔냐"…이재명 찾아 쓴소리했다가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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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천막 찾은 김진표 국회의장
민주당 법안 단독 처리에 쓴소리
실시간 유튜브서 李 지지자들 '분노'
"김진표 이 인간 가만두면 안 된다"
김 의장은 5일 오후 국회 본청 앞 천막을 찾아 이 대표 옆자리에 앉았다. 김 의장은 먼저 "모든 게 다 순리대로 잘 풀려야 하는데 국회를 순리대로 못 가게 해서 이 대표가 이렇게 앉은 것 같아 저도 책임감을 좀 느낀다"고 운을 뗐다. 김 의장이 민주당 출신인 만큼,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대표를 향한 지지·응원 성격의 방문인 것으로 해석됐다.하지만 이어진 김 의장의 발언은 이 대표와 민주당을 사실상 꾸짖는 것에 가까웠다. 김 의장은 "정치라는 게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라며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하고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못됐다고 국민들이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벌써 2번이나 민주당의 일방 본회의 통과로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했다"며 "(거부권 행사가) 사전에 예고된 게 분명한 사안에 대해 반복적으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단독 처리를 계속하는 게 과연 국민들이나 나라를 위해서나 민주당을 위해서 옳은 거냐"고 했다.
민주당이 법안을 일방 통과시킨 것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폐기된 간호법과 양곡관리법을 민주당이 재추진할 방침인 데까지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민주주의라는 게 51대 49로 국회가 구성됐다고 할지라도 51%가 주장하는 10개를 한 번에 다 (처리하지) 못하면 그중에 6개, 7개라도 살리고 나머지 3개, 4개는 양보해서 타협안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국민 70~80%가 '그만하면 됐다'고 만들어주는 게 제대로 된 의회민주주의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